[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국내 비은행계 카드사 1위를 다투고 있는 현대카드와 삼성카드가 카드 특화서비스 표절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며 법적 다툼을 벌일 조짐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26일 "삼성카드가 현대카드가 먼저 선보인 서비스를 베낀 것에 항의하고 시정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취지의 내용증명 우편을 삼성카드 측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내용증명은 주고받은 당사자 간 증거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내용증명 발송은 소송을 예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카드는 내용증명에 삼성의 라움카드·삼성카드4 등이 현대의 블랙카드·제로카드를 표절했다는 증명 서류들을 첨부했다. 내용증명은 27일 오전 중 삼성카드 측에 도착할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삼성카드의 답변을 기다린후 성의있는 답변이 나오지 않을 경우 법적대응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전월 사용실적, 할인한도, 가맹점 등에 제한 없이 0.7%를 할인해주는 '현대카드 제로'를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삼성카드가 이달 중순 '어디서나 무조건 알아서 0.7% 할인된다'는 '삼성카드4'를 출시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전월조건인 실적, 한도 등 제한없이 0.7% 할인해주는 카드를 출시했는데 할인율까지 똑같다"며 "정리할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은행이나 보험 상품 등은 협회 차원에서 상품심의위원회 회의를 열어 1~6개월 정도로 해당 상품에 대한 사용권을 개발 업체에 부여한다. 하지만 카드사만 이 배타적 사용권 심의가 없는 상태다.
삼성카드 측은 "모든 카드사들이 대상 제품만 다른 뿐 서비스 구조는 비슷하다"며 "일부 서비스가 유사하다고 해서 모방했다고 몰아가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삼성카드가 지난 2009년 출시한 최상위고객(VVIP) 전용카드인 라움카드 역시 현대카드의 블랙카드를 표절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현대카드의 블랙카드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맥스)와 업무제휴가 실패하자 자체적으로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카드가 아맥스와 제휴한 슈퍼프리미엄카드 등 다른 카드사에도 VVIP 전용 카드는 많다. 누가 독창적이고, 누가 먼저였느냐는 진위는 가리기 어렵다는 얘기다.
현대카드와 삼성카드의 갈등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금융 상품에 대한 표절 공방은 법정으로 가도 장기간 결론이 나지 않는 문제"라며 "마케팅 등 다른 것을 노리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하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인해 카드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치단결해도 모자랄 판에 이 같은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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