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에너지社 국유화..스페인, 보복 경고
EU "아르헨 행동은 불법"..EU-아르헨 공동위 취소
아르헨티나 정부가 스페인 에너지 기업의 자회사를 국유화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스페인 정부가 보복 조치를 경고했다. 유럽연합(EU)도 스페인을 거들고 나서면서 사태가 확산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외신들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가 국내 최대 에너지 회사이자 스페인 에너지 기업 렙솔(Repsol)의 자회사인 YPF 국유화에 착수하자 스페인 정부가 강력하게 반발했다.
스페인 정부는 "아르헨티나와의 오랜 우호관계는 끝났다"며 외교관계 단절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강력한 보복 조치가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YPF의 지분을 빼앗은 데 대한 대응조치를 수일 안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전날 YPF의 지분 51%를 국유화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법안을 의회에 보냈다. 의회가 여대야소로 짜여 있는 점을 고려하면 법안은 어렵지 않게 통과될 전망이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렙솔은 아르헨티나에 충분한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YPF 국유화는 국익과 주권 회복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또 YPF를 정부의 통제 아래 두겠다는 포고령을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스페인 출신의 YPF 경영진은 출국 조치됐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YPF 주가는 전날 10% 넘게 떨어졌다.
유럽연합(EU)은 즉각 스페인 편을 들고 나섰다.
EU 집행위원회는 "아르헨티나의 YPF 국유화는 불법"이라면서 오는 19~20일로 예정된 EU-아르헨티나 공동위원회를 취소했다.
피아 아렌킬데-한센 EU 집행위 수석대변인은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EU 집행위와 캐서린 애슈턴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EU-아르헨티나 공동위를 개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YPF는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 정부(1989~1999년) 때인 1993년에 민영화됐으며, 1999년 렙솔에 인수됐다. 현재 연간 매출액은 150억달러 수준이며, 직·간접 고용 인력은 2만명이다.
한편 아르헨티나에서는 최근 유전을 보유한 주 정부들이 투자 부족을 이유로 다국적 기업이 가진 유전 개발권을 환수하는 조처를 잇따라 취했다.
주 정부들은 다국적 에너지 기업들에 유전 개발과 고용 창출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주문하면서 이를 이행하지 않는 다국적 기업은 퇴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르헨티나가 다국적 에너지 기업들에 투자·생산 확대 압력을 가하는 것은 지난해 에너지 수입이 급증하며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르헨티나의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은 2010년보다 110% 증가한 98억 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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