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불법 일감 몰아주기 이어 그룹 임원 자회사 감사 겸임시켜
불법으로 일감몰아준 계열사 감사로 선임… "계속 일감몰아주겠다?"
이 임원은 불법 일감 몰아주기를 했던 자회사에 감사로 발탁돼 더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알미늄의 매출증대를 위해 서로 짜고 고의로 롯데피에스넷에 손해를 입히면서까지 비싼 가격으로 롯데알미늄을 통해 ATM을 구입했다는 불법 일감몰아주기 혐의(ATM 부당 내부거래)로 고발당해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불법적인 내부 거래를 일삼다 적발된 상태에서 문제가 된 자회사의 감사 자리에 그룹 임원을 앉힌 롯데그룹의 이번 결정에 대해 몰염치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롯데그룹의 비상장 계열사인 롯데피에스넷은 주주총회에서 감사에 롯데그룹 정책본부 소속의 임원인 장 모씨를 선임했다.
사내외 이사를 효과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외부의 중립적 인사로 채워져야 할 `감사` 자리에 그룹 내 구조조정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핵심 조직의 인사를 내려앉힌 것.
롯데그룹은 계열사에 대한 그룹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감사를 형식적으로 선임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소비자연맹 조남희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감사 본연의 업무를 능력보다는 그룹 직영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모회사 임원을, 그것도 정책본부 임원을 감사로 선임할 경우, 형식적인 감사로 인해 감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것을 알면서도 중립적인 위치에서 감사할 수 없는 인사를 감사로 내세운 것은 감사 역할 자체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다.
당시 주주총회에서도 일부 주주들이 "감사 역할을 수행할 수 없는 부적격자"라며 반발했지만 묻히고 말았다.
이 회사와 매년 수백억 원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매매 거래를 하다 불법 일감 몰아주기가 적발된 비장상 계열사인 롯데알미늄도 롯데쇼핑 이사로 등재된 박 모씨가 4년째 감사직을 겸하고 있는 상태다.
수년 간 외부 독립적 인사가 감사 자리에서 배제된 상태에서 불법 일감 몰아주기를 자행했던 셈이다.
이런 가운데 본부임원인 장씨를 롯데피에스넷 감사로 선임한 것은 이런 불법적인 관행에 대해 반성과 변화의 뜻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며, 앞으로도 이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로까지 해석되고 있다.
이 처럼 롯데피에스넷과 롯데알미늄의 감사직이 모두 롯데그룹 소속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감사 역할수행에 대한 의구심을 품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롯데그룹에서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점만을 강조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피에스넷의 경우 전임 감사도 롯데그룹 정책본부 소속이었다.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개인이 당사의 주식을 50% 이상 소유하지 않는 경우라면 계열사에 소속돼 있더라도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며 "감사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면 2대주주 등이 주주총회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롯데는 상장사 사외이사 선임 때도 롯데그룹을 퇴직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롯데맨`들을 사외이사로 선임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3월 롯데제과 주총에서는 롯데면세점 임원 출신 기 모씨가, 같은 날 롯데삼강 주총에서는 롯데경제연구소장 출신 구 모씨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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