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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유럽 가구의 거장 핀 율 가구전시회가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오는 9월까지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
지상중계 / 핀 율 탄생 100주년전
대림미술관이 지난달부터 오는 9월23일까지 ‘핀 율 탄생 100주년 전 <북유럽 가구 이야기>를 선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의자 컬렉터인 일본의 오다 노리츠구(Oda Noritsugu, 1946~)의 컬렉션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최근 몇 년 동안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 주목 받고 있는 ‘스칸디나비아 모던’ 디자인의 거장, 핀 율(Finn Juhl, 1912~1989)의 디자인을 집중 조명한다. 특히 국내 전시로는 최초로 전시 기간 동안 매달 새로운 컨셉의 공간을 선보이는 독특한 전시 구성이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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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프테인 의자 1949 >덴마크의 국왕 프레데릭 9세가 방문해 이 의자에 앉았다고 하여 ‘왕의 의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팔걸이를 가진 의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데니시 모던(Danish Modern)’의 창시자, 핀 율
몇 년 전부터 트렌드 세터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북유럽 스타일은 최근에는 확실한 트렌드로 자리 잡아, 소위 ‘핫 스팟’이라 불리는 신사동 가로수길, 홍대 앞 등에서는 북유럽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자주 발견할 수 있다.
대림미술관의 핀 율 탄생 100주년전 <북유럽 가구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전시로는 최초로 소개되는 핀 율은 이러한 북유럽 가구 스타일을 확립하고 전파시킨 장본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1950년대에 가구 전시회 밀라노 트리엔날레에서 5개의 상을 수상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은 그는 미국에 ‘데니시 모던(Danish Modern)’을 소개한 인물로, UN 미국본부 회의장 건물의 인테리어를 담당하기도 했다.
가구 디자인을 독학으로 시작한 핀 율은 대량생산 방식을 통해 유명해진 동시대 디자이너들과 달리 자신이 사용할 가구를 직접 디자인함으로써 혁신적인 가구 디자인을 선보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초창기 공방의 가구 제작자들조차 이상하고 복잡하다고 여겼던 그의 가구 디자인은 오늘날에는 조형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이는 동시에 실용성 측면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예술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핀 율이 스칸디나비아 디자인과 세계 가구 디자인 역사 전반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특히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과 뛰어난 기능성으로 유명한 스웨덴 가구 브랜드 IKEA의 제품들에서는 핀 율의 1940~60년대 빈티지 디자인을 모던하게 재해석한 부분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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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펠리컨 의자>이지체어 NO.45 와 치프테인 의자와 함께 핀 율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
직접 앉아보고 촬영할 수 있는 체험공간
핀 율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핀 율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 준 다수의 의자 외에도 책상, 캐비닛을 포함한 가구 및 그릇, 조명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 중 ‘근대 의자의 어머니’라는 칭호와 함께 현대 의자 디자인 역사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 No. 45 의자와 덴마크 국왕 프레데릭 9세가 앉았던 의자로 유명한 ‘치프테인(Chieftain)’은 핀 율의 대표작이다.
78개만 제작된 이 의자는 덴마크의 전 세계 대사관에 공급될 정도로 역사적 의미가 깊다. 이렇듯 덴마크의 왕실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받은 핀 율의 이번 전시를 축하하기 위해 덴마크 왕세자 부부가 5월11일에 직접 대림미술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또한 핀 율의 자택을 볼 수 있는 동영상과 설계도면, 핀 율의 작업실 등 그의 디자인 미학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을 선보일 예정이며, 동시대에 활약한 디자이너들의 가구와 제품들을 함께 전시함으로써 관람객들이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정수를 폭넓게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각국 미술관에 소장될 정도로 가치가 높은 핀 율의 의자를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직접 앉고 만지고 사진 찍을 수 있는 특별한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다. 체험공간에 설치된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특별한 이미지로 변환돼 관객이 대림미술관 핀 율 홈페이지에서 직접 다운로드 할 수 있다.

매달 새로워지는 전시공간, 새로운 이야기
이번 <북유럽 가구 이야기> 전시는 국내 최초로 전시공간의 일부를 매달 다른 주제로 구성해 관람객들로 하여금 가구가 단순한 소비 아이템이 아닌 일상의 공간을 채워 주는 예술품이라는 점을 좀 더 쉽고 친근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가 이뤄지는 4월부터 9월까지 미술관 2층에 마련된 ‘북유럽 리빙룸’에서는 전시 기간 동안 매달 다른 컨셉으로 핀 율의 북유럽 공간을 생생하게 구현한다.
전시 초기인 4월과 5월에는 북유럽과 한국 디자인의 조우(Scandinavia in Korea), 6월에는 컬러풀한 패브릭과 소품을 활용한 여성을 위한 공간(Women’s Special), 7월에는 하우스 파티 공간(Summer Party)으로 공간이 구성된다.
이어지는 8월에는 키덜트를 위한 장난스럽지만 위트 있고 세련된 공간을 연출하며(Children’s Day), 전시 마지막 달인 9월에는 오브제적인 조명이 만들어내는 북유럽의 아름다운 가을 정취를 선사한다.
대림미술관의 김신 부관장은 “매달 다른 느낌의 공간 연출을 통해 북유럽 디자인의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며,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더 많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러한 구성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핀 율(Finn Juhl)

핀 율
핀 율은 덴마크 가구가 세계에서 각광받기 시작할 무렵에 활발히 활동한 디자이너로, 건축을 공부했지만 자신의 집에 놓을 가구를 제작하면서 가구 디자이너의 길에 들어섰다.
이는 기존 덴마크의 가구 디자이너들과는 달리 조형성이 강한 가구를 디자인하게 된 바탕이 됐다. 핀 율의 가구는 유기적인 곡선과 까다로운 구조로 제작이 쉽지 않았는데, 당대 최고의 가구 장인인 닐스 보더를 만나 비로소 탄생될 수 있었다. 그는 덴마크보다 미국에서 먼저 인정받았으며, 미국에 덴마크 가구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 됐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핀 율은 뉴욕의 UN 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는 등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도 왕성하게 활동했다.
이복기 기자 leeb@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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