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적반하장' 중국…'만리장성 연장' 韓 비판에 되레 "생트집"

뤼차오 中대표관변학자, "고구려 유적은 中문화"

김태훈 기자

[재경일보 김태훈 기자] 만리장성을 옛 고구려와 발해 영역까지 넘나들며 길이를 늘린 중국의 조치에 국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중국 언론과 학계에서 '생트집'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8일 '중국의 만리장성 길이 발표를 한국이 우롱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한국의 주류 언론 매체와 학계가 '만리장성이 고무줄처럼 늘어났다'는 수사를 동원하면서 중국의 발표 내용을 평가절하했다"고 반박했다.

환구시보는 상업지 성격이 강해 정식 관영신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민감한 대외 문제에 관해서는 중국 관변의 주류 견해를 대변하는 신문으로 유명하다.

게다가 환구시보 보도는 가뜩이나 언론 통제가 강력한 중국에서 민감한 국제 문제와 관련해 소위 '보도 지침' 같은 역할을 한다.

환구시보는 중국의 대표적인 '반한(反韓) 학자'로 분류되는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의 말을 인용, "한국 측의 평가는 생트집이다"라고 규정했다.

뤼차오는 환구시보가 한반도 문제와 관련, 한국을 비판하거나 북한을 옹호할 때마다 인용하는 인사.

뤼차오는 해당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만리장성이 베이징 인근 산해관(山海關)에서 가욕관(嘉欲關)까지란 과거의 설은 부정확하고 중국에는 더 오래된 장성이 매우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다민족 국가로 중국 안의 장성은 각 민족이 각기 다른 시기에 세운 것들"이라며 "고구려 시기 유적을 포함해 모두 중국 민족의 문화 및 유산"이라고 강력히 논박했다.

그는 또 "이번 측량 결과에 대한 한국인들의 비판은 의미가 없다"며 "일부 한국인들은 중국측의 만리장성 측량에 정치적 의도가 개입돼있다고 비난하지만 이는 근거 없는 날조"라고 강변했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그는 "한국인들은 고구려가 그들의 조상이므로 만리장성에 고구려의 것이 포함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황당한 것으로 아무런 이유가 없는 생트집"이라며 "고구려 문제는 학술 토론 대상이 될 수는 있으나, 중국이 자신의 유산에 대한 측량·조사를 하는 것을 막을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 주류 언론 매체들은 이를 민감한 사안이라고 의식이라도 한듯 '만리장성 길이 연장이 한·중 간에서 새로운 논쟁의 쟁점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다루지 않고 있다.

앞서 중국 국가문물국은 지난 5일 역대 만리장성의 총 길이가 옛 고구려와 발해의 영역인 '지린성'과 '헤이룽장성'을 포함해 총 2만1196.18㎞라고 발표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국민의 힘 한동훈 제명 확정…계파 갈등 고조

국민의 힘 한동훈 제명 확정…계파 갈등 고조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9일 최고위원회 의결을 통해 공식 제명됐다.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강도 징계가 현실화되면서, 국민의힘 내부의 분열과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1심 징역 1년8개월…통일교 금품수수만 유죄

김건희 1심 징역 1년8개월…통일교 금품수수만 유죄

김건희 여사가 통일교 금품 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실형을 선고받았다.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다른 주요 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으며 특검 구형의 일부만 인정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28일 김건희 여사에게 징역 1년 8개월과 추징금 1,281만5천원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