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와튼스쿨, "사회적 책임을 지는 투자"…'경제 민주주의'로 가는 지름길?

김태훈 기자

[재경일보 김태훈 기자] 와튼스쿨의 재무교수 '알렉스 에드먼스(Alex Edmans)'는 지난 3월 13일 '2012 와튼 비즈니스 토크(Wharton BizTalks 2012)'에 참석해 '사회적 책임을 지는 투자: 선행을 통해 성장하는 것(Socially Responsible Investing: Doing Well by Doing Good)'이란 주제로 강의했다.

해당 강의는 '기업경영의 재무부분에서 사회적 책임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가 골자.

에드먼스 교수는 본 강의에 들어가기 앞서 "(이번에 강의를 맡기 전부터) '직원 만족도(ES: Employee Satisfaction)'에 초점을 맞춰 '기업가치와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간의 관계'에 대해 연구해왔다"며 "인적자본은 기업 가치 효과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현대 기업에서 그 중요도는 점차 더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강의 초반에 'ES 척도'에 대해서 최근 포츈지에 실린 '미국 100대 최고 기업은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란 제하의 조사결과를 인용하며"(최고 기업은 미래 '주식 배당금'으로 측정하는 '기업 성과'와 달리) △신뢰(Credibility) △공정(Fairness)  △존중(Respect) △자부심·우정(Pride·Camaraderie)을 위해 일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 "1984년 3월 최고 기업의 목록이 있다고 가정할 때 나는 그해 4월 B사의 포트폴리오를 사고 나서 한달뒤 다시 그 목록 밑에 올 새 기업을 업데이트할 것"이라며 "(ES를 고려해 투자하려면) 이런 방식을 △시장(Market) △산업(Industry) △특성(Characteristics) △위험(Risk) △이상치(Outlier)에 따라 조절해야 한다"고 방법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에드먼스 교수가 제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결국 그가 2009년까지 26년 동안 1년 단위로 얻게 되는 미래 투자성과는 △시장대비 3.8% △산업 대비 2.4% △특성 대비 2.9%가 더 좋게 나온다'는 것.

한편 에드먼스는 ES를 고려했을 때 주주와 임직원이 받는 영향에 대해 △제1영향(ES는 주주에게 유익하다) △제2영향(시장은 ES에 풍부한 가치를 제공하지 않는다) △제3영향(SRI의 수익성) △제4영향(여러 학문들을 접목시켜서 본 가치) 등 총 네 가지로 풀이했다.

그는 우선 제1영향에 대해 "전통적인 시각에서는 투자성과의 70%는 주주가, 나머지 30%는 직원들이 가져갔다"며 "투자 시 ES를 고려할 경우 기업이 '사람들은 우리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여기게 되므로 (과거처럼 인적자본을 기계로 치부하지 않고도) 주주와 직원은 성과를 공평히 나누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2영향에 대해 "시장은 이런 ES가 기업가치에 유리한지 모르기에 평소 투자자가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기 한달전 연구해야 할 ES 정보가 있더라도 고수익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며 "(투자 시 ES를 무시할 경우) 증권 애널리스트들 처럼 체계적으로 수익을 이해하려 들지 않게 된다"고 계속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는 또 제3영향에 대해 "SRI 전략(투자자가 높은 ES를 가진 기업들에 투자해 고수익을 얻게 해주는 전략)에서 'ES는 가치있다'와 '시장은 ES가 가치있다는 것을 모른다'란 두 가지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런 사실이 ES에서 끼치는 영향이 다른 무형자산에까지 확산된다면, △통계적 총 가치는 6.7 △시장가격은 4.3 △무형자산은 2.4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제4영향에 대해서는 "(여러 학문들을 접목시켜 봤을 때) 재무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꼭 재무를 연구할 필요는 없다"며 "하지만 재무적 영향력 안에 있는 사람들이 이런 사실에 대해 모르더라도 가장 좋은 투자 아이디어들은 재무 외적인 것에서 온다"고 역설했다.

이날 에드먼스 교수 강의를 국내에서 웹으로 수강한 한 학생은 "기업이 이윤을 추구함에 있어 실질적 성과를 내는 것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 사이에서 발생하는 재무적 문제에 대한 해답을 다방면에서 고려한 것으로 본다"고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비록 이역만리 떨어진 미국에서 교편을 잡는 한 석학의 연구결과지만, 이는 요즘 헌법에 명시된 '경제 자유'와 '경제 민주주의' 논란으로 한창 시끄런 대한민국 재계와 학계에 자그마한 파문을 던지고 있어 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인적자본(人的資本, Human Capital) = 미래 금전적 소득을 창출함에 있어 인간에 내재돼 있고 활용할 수 있는 자산. 일반적으로 '자본'은 자본과 토지 등 물적 자본만을 지칭하는 좁은 의미로 받아들여져왔으나, 경제가 발전하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교육이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주목받으면서 그 중요성이 강조된 바 있다.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 기업의 사회적 책임. 기업이 경제적이거나 법적인 책임 외에도 폭넓은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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