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비우량 기업 회사채 만기 하반기 집중… 건설·조선 부도속출 우려

이호영 기자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비우량 기업들의 회사채 만기가 올해 하반기에 대거 몰린 가운데 차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극심한 자금난으로 인한 기업들의 부도가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기업과 건설, 조선 등의 업종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실적이 올해 상반기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은행권 대출 여건도 악화돼 회사채 발행마저 여의치 않으면 기업의 자금난은 심각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인해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쏠린 탓에 회사채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태라 차환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BBB ' 이하 등급 회사채 만기 물량은 상반기보다 75.6%나 많은 1조7950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전체 회사채 만기는 사상 최대 규모인 26조5790억원이었지만 이 기간 `BBB ' 이하 등급 회사채 만기는 1조220억원으로 3.8%에 불과했다.

반면 하반기 `BBB ' 이하 등급 회사채는 전체 회사채 만기 물량 14조1천550억원의 12.7%에 해당해 회사채 만기 전체 물량은 상반기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지만 `BBB ' 이하 등급은 오히려 크게 증가했다.

`BBB ' 이하 등급 회사채는 주로 부실 대기업이나 신용등급이 낮은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이 발행하는데, 이번 하반기에 만기를 맞는 비우량 회사채는 재무구조가 탄탄하지 못한 기업들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자금확보를 위해 발행한 물량으로 추정된다.

하나대투증권 김상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2009년 상반기에 회사채 발행 여건이 개선돼 우량 회사채가 많이 발행됐고, 하반기에는 심리가 개선돼 `BBB' 이하 등급 발행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에는 경기둔화로 비우량 회사채 발행 자체가 어려울 수 있는 데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에 의한 기업 신용등급 하향조정으로 인해 회사채 발행 환경도 좋지 못한 상황이다.

국내 3대 신평사들은 상반기에 건설, 해운, 조선 업종을 중심으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데다 세계적인 경기 둔화 움직임에 따라 하반기에도 추가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자금이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쏠리고 있어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고 비우량 회사채는 특히 더 어렵다"며 "특히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기업들과 건설, 조선 등 최근 업황이 어려운 업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텍사스 대규모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가 금융조달과 사전 공정을 마치고 본공사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루시(LUCY)’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젝트 루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