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국민연금공단 위탁투자 '운용사 배불리기?'

직접투자와 대부분 겹치는데 수수료는 매년 올라

김동렬 기자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 배불리기로 전락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현재 국내 291조 8898억원, 해외 372억4400만 달러를 국내·외의 주식 및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그 중 위탁운용사를 통해 투자하는 규모는 국내투자 50조원, 해외투자 271억달러로 각각 국내투자의 약 17%, 해외투자의 73%에 달한다. 이들 위탁투자사에게 주는 수수료만 해도 작년 1828억원이 지출됐고 최근 4년간 5460억원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위탁투자사들의 투자종목과 국민연금공단이 직접 투자하는 종목이 겹치는 비율이 국내주식 86.3%, 해외주식은 61.7%로 나타나 중복투자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최근 김현숙 의원(새누리당)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위탁투자사들이 투자하고 있는 종목 579개 중 180개가 중복돼 10개 종목 중 3개 이상이 '겹치기 투자'가 되고 있으며 투자액으로 보면 86.3%가 같은 종목에 중복투자되고 있다.

해외주식투자도 마찬가지다. 현재 해외주식투자에 투자된 금액은 213억달러인데, 위탁투자 중 중복투자액은 115억 달러로 61.7%가 같은 종목에 투자되고 있었다.

채권의 경우 국내채권 40.9%, 해외채권 2.39%의 중복비율을 보여 주식보다는 중복비율이 낮았지만, 국내채권은 비교적 높은 중복투자율을 보였다.

연금공단에서 하는 직접투자와 위탁운용사가 하는 위탁투자가 겹치는 부분이 많은데도 위탁운용사에 주는 수수료는 매년 늘어나다보니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이에 대해 공단 측은 국내투자의 경우 투자대상이 한정되어 있어 중복투자는 불가피하고, 대형주의 시가총액이 커 금액상 중복율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현숙 의원은 "현재 공단의 위탁투자는 위험분산을 목적으로 한 분산투자 기능이 사실상 미흡하므로 중복투자로 인한 리스크 대책이 시급하다"며 "국내투자의 경우 투자대상이 한정된 관계로 중복투자가 불가피하다면 국내 위탁투자를 축소하고 해외 위탁투자를 강화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코스피 지수를 사상 처음으로 5,200선 위로 끌어올렸다. 미 연준의 금리 동결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와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맞물리며 한국 증시의 새로운 고점이 열리는 모습이다.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원/달러 환율은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 외환 당국의 엔화 개입 부인 발언 등의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유화 발언 영향 등으로 한국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28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5,100선을 넘어섰고, 삼성전자는 ‘16만전자’를 달성하며 국내 증시의 상징적 전환점을 알렸다.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처음 5,000선을 넘어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5.26포인트(2.73%) 급등한 5,084.8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치인 4천204조원을 기록, 4,000포인트 돌파 당시(3천326조원)보다 무려 850조원 이상 증가했다.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트럼프발 관세 쇼크에 자동차주가 흔들리고 있지만, 코스닥은 정책 기대감을 등에 업고 7%대 폭등하며 '천스닥'을 탈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의 단기 과열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을 경고하는 한편, 실적 시즌을 맞아 시장의 무게중심이 다시 대형주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