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한국 외국기업 M&A 작년 82건… 일본 18% 수준에 아시아 편중

이호영 기자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외국 기업을 사들이는 국경간 인수합병(M&A) 건수가 우리나라는 지난해 고작 82건에 그치는 등 동아시아 3개국 중에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는 외국기업의 M&A가 아시아에 편중되고 있어 지역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삼정KPMG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의 외국기업 M&A 건수는 모두 82건으로 일본(453건)의 18.1%에 불과했으며, 중국(195건)에 비해서도 42.1%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작년 한중일 3국의 국내총생산(GDP)을 단순 비교할 경우 그렇게 적은 편이 아니지만 무역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한국의 현실을 고려해보면 좀 더 활발한 M&A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세계은행이 발표한 작년 명목 국내총생산(GDP) 순위를 살펴보면, 중국이 세계 2위(7조3185억달러), 일본이 3위(5조8672억달러), 한국은 15위(1조1162억달러)였다.

한국의 국경간 M&A는 지난 2000년 총 6건에 불과했으나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 88건까지 늘었으나 2009년 78건으로 10건이 줄어든 후 2010년 80건, 작년 82건으로 조금씩 늘고 있으나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지난해 453건을 성사시키면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국경간 M&A 건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의 국경간 M&A 건수 격차는 2000년 100건(한국 6건, 일본 106건)에서 작년에는 371건(한국 82건, 일본 453건)으로 크게 벌어졌다.

중국은 일본과 비교하면 국경간 M&A 건수 자체는 적은 편이지만 증가 속도는 빠르다.

작년 중국의 국경간 M&A는 195건으로 일본(453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2000년 11건에서 11년 만인 작년 195건으로 17.7배나 늘었다. 이에 반해 한국은 이 기간 13.7배(6→82건), 일본은 4.27배(106→453건)로 증가했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이재우 박사는 "일본기업은 돈이 많아 외국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있고 중국은 정부가 기업을 지원해주고 있다"며 일본과 중국의 M&A가 활발한 원인을 분석하면서 "한국은 대기업을 빼고는 기업의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을 뿐 아니라 불경기 영향도 받으면서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재정 위기 등으로 세계 경제가 불안한 지금이 선진국 기업을 인수 합병할 기회인데 한국 기업들은 너무 아시아에 치중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삼정KPMG경제연구원 윤성빈 연구원은 "국내기업의 전체 M&A 가운데 아시아 지역 비중은 2010년 64.6%, 작년에는 41.3%나 됐다"면서 "반면에 일본은 유럽, 남미 등 다양한 지역에서 M&A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최근 미국의 통신회사인 스프린트 넥스텔을 1조5709억엔(약 22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다케다약품공업은 스위스 제약 대기업인 나이코메드를 1조1086억엔(약 15조6000억원)에 사들이는 등 일본은 세계 주요국에서 M&A를 펼치고 있다.

윤성빈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로 유럽 기업들이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기술 및 특허, 브랜드 확보 등의 측면에서 M&A를 신중하게 검토해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텍사스 대규모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가 금융조달과 사전 공정을 마치고 본공사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루시(LUCY)’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젝트 루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