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 금감원 압력에 결국 사퇴

반강제 사퇴에 정부 개입 반대시위

박성민 기자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금융당국의 사퇴 압력을 받던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이 공식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공식성명을 통해 "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하고 며칠 동안 심사숙고하는 과정을 거친 뒤 조직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지금 이 시점에 사임의사를 밝히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BS금융지주의 차기 CEO는 조직의 영속성과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내부 경험이 풍부하고 지역 사정에 밝은 내부인사에 의해 반드시 내부 승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BS금융지주는 이 회장이 중도 퇴진하게 된 것은 금융감독원장까지 나서서 사퇴 압박을 한데다가 사퇴를 계속 거부하게 되면 BS금융그룹이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가장 우려했다.

이에 금융당국의 명분 없는 관치 행태에 대한 비판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지분이 없는 순수한 민간 금융회사인 BS 금융그룹의 회장을 금융당국이 반강제로 사퇴시키고 금융기관의 자율성을 훼손했다는 점 때문이다.

앞서 금감원은 이 회장의 독단 경영 책임을 근거로 퇴진을 요구했다. 그러나 그 근거가 시장을 납득시킬 만한 설득력을 갖추지 못해 명분 없는 관치금융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5일 BS금융지주와 부산은행 종합검사 결과 임직원 겸직 관련 법규 위반, 차명계좌 운용의 문제점과 함께 BS금융과 자회사 임원의 절반 이상이 부산상고, 동아대 출신인 이 회장의 동문으로 이뤄졌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장기집권에 따른 파행경영을 이유로 용퇴를 주문했다.

그러나 이 회장의 취임 기간 동안 부산은행 총자산은 44조6000억 원으로 2배 증가했고, 지난 해 말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도 시중은행(14.3%)보다 높은 15.19%를 기록해 견실한 성장을 이끌었다고 평가할 수 있어 설득력을 잃는다는 분석이다.

이에 부산은행 노조와 부산 시민단체 등은 정부의 개입을 반대하는 시위를 시작했다.

부산금융도시시민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오늘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S금융그룹에 대한 금융당국의 관치금융은 개발독재 시대에서나 볼 수 있는 반시장적 행위"라고 지적하면서 "이 회장 사퇴 이후에 예상되는 낙하산 인사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국은 대응 없이 침묵으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사퇴 파문이 갈수록 확산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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