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씨티은행 금감원 정밀진단 받는다

김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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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금융당국이 최근 각종 금융사고와 노사 갈등으로 몸살을 앓는 한국씨티은행에 대해 정밀 진단에 착수했다.

기존의 백화점식 종합 검사 방식에서 벗어나 금융사 경영 실태를 종합적으로 정밀하게 진단하는 첫 사례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26일부터 한국씨티은행과 대구은행에 대한 종합검사에 돌입했다.

이 검사는 2~3년 만에 돌아오는 정기 종합검사다. 그러나 금감원이 지난 14일 종합 검사를 정밀 진단형 경영실태 평가 중심으로 개편하겠다고 발표한 뒤 처음으로 적용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금융당국이 한국씨티은행을 정조준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12월 검찰이 불법대출업자에게 압수한 USB에서 고객 정보 4만4천여건이 흘러나간 사실이 적발돼 금감원의 특별 검사를 받고 중징계를 기다라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용역비 지급 적절성도 집중 검사 대상이다.

한국씨티은행은 2004년 한미은행을 인수한 이후 작년까지 1조2천185억원의 용역비를 지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익의 총액의 35%다. 이 가운데 해외 용역비는 7천741억원으로 추정된다. 전체용역비의 62%나 된다.

용역비는 배당금과 달리 법인세와 배당세를 내지 않고 10%의 부가가치세만 부담하면 되므로 불법적인 해외 이전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의 과도한 국부 유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은행의 구조 조정 과정도 점검된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기존 190개 지점의 3분의 1에 달하는 56개 지점을 다른 지점으로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가 태업 등을 통해 강력히 반발해 고객 불편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 은행의 성과보상 체계도 당국의 점검 대상이다.

하영구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 겸 한국씨티은행장은 순익이 반 토막 나는 가운데 지난해 연봉으로 29억원을 받아 4대 금융지주 회장보다 많았다. 하 행장의 연봉에는 상여 11억8천만원과 이연지급보상 7억7천만원이 포함됐다. 성과에 따른 '상여'와 '보상'으로만 20억원 가까이 추가된 셈이다.

씨티은행은 대출 사기 사건에도 연루돼 있는 상태다. 지난 2월 삼성전자[005930] 중국 현지법인에 납품하는 한 업체는 매출채권 등을 일부 위조해 씨티은행으로부터 1천700만달러(180억원)의 허위 대출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한국씨티은행에 대한 종합 검사를 마친 뒤 항목별 취약 사항을 건강진단표처럼 명시해 철저한 사후 관리와 경영진에 대한 책임 부과 근거로 활용할 방침이다.

경영실태 평가등급을 5등급 15단계로 구분하는 방식으로 금융사별로 차별화를 할 계획이다.

고객 정보 유출 등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하면 경영실태 평가등급 산정에 명확한 불이익을 주기로 해 한국씨티은행은 최하위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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