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전쟁은 피가 흐르지는 않지만 실제 전쟁과 같은 잔혹함과 비정함이 보인다. 협력과 상생 논리가 통하지 않는 '제로섬 게임'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기준금리가 1.75%로 떨어지면서 우리나라도 환율전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금리를 낮춰 시장 통화량을 늘리고 수출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이 목적으로 보인다. 파격적인 수준의 금리 인하였지만, 일부에선 한국은행의 조치를 '늦장 대응' 이라고 비판한다. 주변 선진국의 양적완화는 이미 시작된 지 오래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심각하게 침체되었다. 이에 미국은 실업률을 낮추고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세 차례의 양적완화를 단행했다. 그러자 엔화 강세로 타격을 입은 일본은 똑같이 양적완화로 대응했다. 이후 2014년 제이스 루이컵 미 재무장관은 오히려 아시아?유럽의 통화 약세 유도를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
우리에게 환율전쟁에 있어 가장 위협적인 대상은 일본이다. 일본중앙은행 (Bangk of Japan, BOJ)은 지난해 말 성장 촉진과 물가 상승을 목적으로 금융완화를 단행했다. 이에 모건스텐리는 "일본이 디플레이션 압박을 다른 국가로 보내고 있다"고 말하며 "(일본과 수출 경쟁국인) 한국에서 수많은 실적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의 양적완화 역시 우리에게 위협이 된다.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 역시 유럽 대륙 밖으로까지 넘치게 된다. 유럽이 우리나라에서 차지하는 무역 비중은 15%로 미국(10%), 일본(8%)보다 높다. 대 EU 무역적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유로화 가치가 더 떨어지면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악화는 불 보듯 뻔하다.
금리인하 전 원화는 중국 위안, 영국 파운드, 호주 달러, 대만 달러, 러시아 루블, 인도 루피, 브라질 헤알 등 세계 주요 통화와 대비했을 때도 강세를 보이고 있었다. 특히 유사고정환율제로 환율변동이 적은 위안화가 중국 정부의 저금리 정책으로 약세로 전환한다면 치명적인 경기침체를 겪을 수도 있었다.
사실상 원화의 기준 금리 인하는 예정된 것이었다. 0%대의 제로금리까지 감행하는 주변국에 비교하면 1.75%로의 금리인하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대신증권 등 일부 금융사는 한국은행이 2분기 중 추가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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