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미 러셀 ?중 류젠차오 동시방문, '실리 외교' 검증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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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 류젠차오 中 외교부 부장조리 우 : 대니얼 러셀 美 국무부 차관보

 

좌 : 류젠차오 中 외교부 부장조리  우 : 대니얼 러셀 美 국무부 차관보
좌 : 류젠차오 中 외교부 부장조리 우 : 대니얼 러셀 美 국무부 차관보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가 15일 방한했다. 한편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차관보도 16일부터 방한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서 두 사람 모두 한국 정부와 사드 (THAAD: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에 관한 논의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류젠차오는 이미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  "중국 측의 관심과 우려를 중요시해주면 감사하겠다"고 언급했다.

그의 언급은 사드의 한국 배치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효사거리가 2,000Km에 달하는 사드의 영향권에 중국 영토의 일부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중국은 사드 문제를 미국의 대(對) 중국 전략의 일환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중국은 사드를 도입하는 것이 곧 한국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 (Missile Defense, MD)에 가입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우방인 한국이 유사시 총부리를 중국으로 돌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는 것이다.

중국의 국방 부장인 창완취안(常萬全)이 지난 2월 사드 문제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도 중국이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경계심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였다.

한편 외교부는 러셀 차관보의 방한에 대해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는데 주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주미 한국 대사 피습 사건을 한미 동맹을 강화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양국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만큼, 그에 대한 논의가 직접적으로 이루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은 현재 사드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일각에선 러셀에 의해 사드 배치에 대한 진전된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미?중은  한국의 AIB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가입에 대해서도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AIB가 자국 주도로 진행되는 만큼 한국이 창설 멤버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한국의 AIB 가입에 대해 지배 구조의 투명성 확보를 이유로 반대하는 입장이다.

미?중의 고위 외교관이 동시에 방한하는 것은 그만큼 한국이 국제 사회에서 서있는 위치가 민감하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그동안 우리 정부가 사드 배치에 대해선 '전략적 모호성'을, AIB 가입에 대해선 경제적 실익을 추구해 온 만큼 양 대국(大國) 사이에서 실리를 추구하는 외교술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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