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달러가 사라진다. 이제 미국 달러를 공용화폐로 사용해야 한다.
교환 비율은 175,000,000,000,000,000 : 5 다. 그 이상 잔액을 보유한 시민에겐 35,000,000,000,000,000 : 1로 추가 환산해준다. 믿기 힘들겠지만 사실이다. 짐바브웨 달러는 휴지보다 가치 없는 화폐로 유명했다.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2008년 포보스가 발표한 짐바브웨 인플레이션율은 6억 500만 구골(10의 100제곱)%에 달했다. 평균 물가 상승률은 매일 98.66%에 달해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모든 상품 가격이 두 배가 되는 셈이다.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해 세 번이나 화폐개혁을 했지만 상황은 진정되지 않아 2009년부턴 외국 통화 사용을 전면 허용했다. 주로 사용된건미국 달러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였다.
인플레이션 원인은 재정을 채우기 위해 통화를 지나치게 많이 발행했기 때문이었다. 무가배 짐바브웨 대통령은 백인이 차지하던 생산 기반 시설을 몰수해 토착 흑인들에게 나눠줬지만, 오히려 생산성만 감소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에선 흑인에 의한 백인 탄압으로 대서특필했고, 궁지에 몰린 백인 민병대가 흑인을 살해하는 등 인종 갈등도 심해졌다. 경제 문제가 사회 혼란을 초래한 거다.

터키 역시 인플레이션이 사회 문제로 거론됐었다. 2004년까지만 해도 터키 리라는 UN 회원국 통화 가운데 1달러당 가치가 가장 낮은 화폐였다. 최고액권인 2천만 터키 리라가 고작 13달러에 불과할 정도였다. 버스 요금은 90만 리라 정도였고, 커피와 지하철 요금은 100만 리라가 넘었으며, 호텔 1박 비용은 1억 리라에 달했다.
처음부터 화폐 가치가 낮았던 건 아니다. 1940년대만 해도 리라 환율은 1달러당 1.5리라 정도였다, 하지만 2000년 변동환율제를 채택한 뒤 거듭된 경제정책 실패와 이라크 전쟁 우려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며 초인플레이션의 덫에 빠지게 됐다. 2014년까지도 터키 인플레이션율은 매년 10%를 넘나들어 쉽게 안정을 찾지 못 했다. 이에 터키는 통화 리디노미네이션 (화폐개혁/단위 변경)과 통화 완화 정책을 동원해 경제 성장을 도모했고, 신흥국으로 분류될 정도로 강력한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올해 1월 터키 중앙은행은 45년 만에 금리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며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둔화된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인플레이션 예상 전망치도 6.1%에서 5.5%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미 연준 금리 인상이 터키를 비롯한 신흥국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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