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자장면 한 그릇 사먹지 못하는 IS의 화폐

-
IS가 발표한 이슬라믹 디나르 도안

 

IS가 발표한 이슬라믹 디나르 도안
IS가 발표한 이슬라믹 디나르 도안

 

IS의 새 화폐 '이슬라믹 디나르'... 자장면은 사먹을 수 있을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가 자체 화폐 발생을 시작했다. 화폐의 이름은 '이슬라믹 디나르'다. 근본주의 조직답게 7세기에 통용되던 동전의 이름을 차용했다.

한 IS활동가에 의하면 이슬라믹 디나르 화폐 중 금화는 미국 달러 139불(약 15만 4천원)의 가치를 지닌다고 한다. IS 수장 칼리프는 이미 지난 11월 화폐 발행 이유를 "사악한 세계경제 시스템으로부터의 해방"이라고 선포했었다.  

IS 주둔지인 이르크와 시리아는 각각 '이라크 디나르', '시리아 파운드'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내전 이전부터 미국 달러가 흔히 통용될 정도로 공용화폐로서 지위가 높지 않았다. 달러는 일반적으로 기축통화로 여겨지지만, 다른 국가가 달러를 공용 화폐를 이용할 경우 의도와 관계없이 미국 통화 정책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실제로 미국 경제 악화로  달러 통화량을 늘어나면 달러 통용화를 선택한 국가에서도 인플레이션을 발생한다. 적국 화폐를 사용한다는 점, 경제 구조가 원자제 수출 중심이란 점은 IS가 달러 사용을 재고하는 계기가 되었을 거다.

그렇다면 이슬라믹 디나르는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화폐일까?

화폐 가치는 구매력을 의미하며 물가지수의 역수로 표시된다. 물가가 상승하면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물가가 하락하면 화폐가치는 상승한다. 만약 이슬라믹 디나르가 달러에 대한 고정 환율을 유지하면, 화폐 가치 변동 없이 사용 주화만 변경되는 것이니 IS점령지 내부에서 사용하는덴 큰 문제가 없을거다. 하지만 세계 금융시장에서 '화폐'로서 인정받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IMF(국제통화기금)는 환평가(換平價)를 통해 환율 변동이 일정 범위 내에서 억제될 수 있도록 가맹국 정부에 요구한다. 오늘날 환율은 일반 상품과 마찬가지로 수요와 공급에 의해 변동하며, 국내 통화 가치가 폭락/폭등 하지 않는다는 신뢰가 있어야 외국환은행이 중개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IS는 무장 점거 조직으로 여겨지기에 가맹 국가에 포함되지 않는다. 여기서 IS의 시대착오적 발상을 발견할 수 있다. 세계 경제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하지만, 신규 주화가 달러 본위제를 따름으로서 국내 경제가 직접적 영향을 받는 건 변함이 없으며, 무역이나 금융 투자 활동을 할 땐 달러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이슬라믹 디나르만 들고 한국에 오면 환전도 안돼 자장면 한 그릇도 사먹을 수 없다.

이슬라믹 디나르 발행은 실질적인 화폐 기능보단 IS의 성장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선전물로서의 역할이 큰 것으로 보인다. IS는 하루 3만 배럴의 원유를 암시장에서 거래해 하루에 약 16억 4600만 원의 수입을 얻고 있으며, 서방 세계로부터 얻는 인질 몸값도 상당하다. 해외에 의존하지 않아도 독립적 경제활동이 가능한 수준으로 경제력이 성장한거다.  여기에 자체 화폐를 발행하며 정식 국가에 부합하는 체제와 제도를 갖출 수 있으며, 이를 대내외에 선전해 체제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IS에 가담하는 외국인 전투원 수는 이미 2만여 명에 육박하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