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그렉시트에 대처하는 그리스인의 자세? ... 국민 투표 후 혼란과 불안 가중된 그리스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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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가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절망에 빠진 그리스인들

그리스는 지난 6월 30일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채무 16억 유로(약 2조 원)을 상환하는데 실패했다. 그로부터 1주일 뒤인 지난 7월 5일, 전국민을 대상으로 채권단의 긴축재정에 대한 찬반 투표를 했고, 결과는 '반대'였다.사실상 유로존에서 이탈을 선택한 셈이다.

이후 그리스인들은 외식을 줄이고 장거리 운전을 자제하는 등 물자를 절약하기 시작했다. 향후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탓이다. 아테네 중심지에서 멕시코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해리스 게로티모스는 "나는 당장 국가가 파산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아직까진 쓰러지지 않았지만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그는 식재료 등 생활필수품을 사기 위한 충분한 돈을 가지고 있으나 현금을 인출하기 못하고 있다.  ATM 기기 앞에 항상 많은 사람이 줄을 서있기 때문이다.

아테네에서 그리스식 선술집을 운영하는 라니아 카라구자니는 "우린 여름을 다른 계절보다 더 행복한 계절로 여겨왔다. 하지만 올해 여름은 온통 절망뿐이다. 위기는 그리스인을 심리적 압박에 몰아넣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정부가 임시로 제공하는 무료 교통수단을 이용해 출퇴근 하고 있으나, 언제 서비스가 중단될지 모른다며 불안해했다.

그리스 음식점을 비롯한 상점 대부분은 현금만 받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 정부는 주말 동안 은행을 폐쇄하도록 명령했고, 은행을 포함한 많은 금융기관이 국내 계좌 ATM인출 한도를 60유로로 제한했다. 정부의 조치가 급작스러웠기에 충분한 현금을 준비 못한 국민이 많았고, 국가 위기를 실감하며 전 국토에 불길한 기운이 감돌았다. 절약이 필요하단 사회 분위기 덕에 국민 1인이 하루에 소비하는 평균 금액은 60유로 (약 8만 원)도 안되지만, 앞으로도 은행 이용이 불가능할 경우 생계가 위협받게 된다.

해외 거주 중인 그리스들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뉴욕에 거주하는 그리스인 페기 시마코스는 매일 아침 그리스에 남아있는 자매들과 통화한다. 그녀는 지난 주말에 있었던 국민투표에서 국민이 채권단의 긴축 재정 요구를 받아들이고 유로존에 남는 것을 선택하길 바랐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뉴욕의 한 레스토랑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그리스인 개서린 잔파라스는 앞으로도 걱정스러운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의 삼촌은 그리스에서 경찰관으로 일하고 있는데, 아이도 4명이나 된다. 잔파라스는 "삼촌이 해고될 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월급은 분명히 줄어들 거다."라고 예측했다. 그리스 정부는 시리자 (현 여당인 그리스 급진 좌파 정당) 정권 교체 이전에도 긴축재정을 실시하며 공무원 임금을 삭감한 적이 있었다.

미국 소재 그리스인 학교 고문직에 있는 헬렌 카레죠고스는 "그리스에 거주하는 노인 대부분은 의약품을 필요로 한다. 경제 위기는 그들의 건강과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국가 경제 마비와 은행 폐쇄는 의약품 수요 총족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그는 그리스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그리스를 떠나는 이민자 수도 급증한다고 말했다. 특히 젊은 학력 높은 계층의 이탈이 활발해 향후 노동력 손실이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퀸즈 아스토리아 지역엔 대규모 그리스 사회가 있다. 이 지역 성당 신부인 봐지리오스 루로스는 "그리스인은 극심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위기 상황이 계속되며 다음엔 어떤 불행이 찾아올지 겁에 질려있다. 그들은 분명 갖은 수단을 통해 그리스를 떠나려 할거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주말 예배에서 루로스는 신도들에게 그리스 디폴트 위기에 대한 당연을 하며 인내로 고통을 극복하자고 설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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