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그리스 관광객 눈에 비친 유로존 이탈(그렉시트) 사태... 지중해 보러 간 여행객조차 이 나라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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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동 진압 경찰의 경비 속에 ATM에서 돈을 찾는 그리스 시민

 

폭동 진압 경찰의 경비 속에 ATM에서 돈을 찾는 그리스 시민
폭동 진압 경찰의 경비 속에 ATM에서 돈을 찾는 그리스 시민

 

미국 로체스터 공과 대학 1학년인 엘레니 고고스는 그리스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왔다. 하지만 올해같은 해는 없었다.

은행은 폐쇄되고, ATM앞엔 차도까지 이어진 긴 행렬이 있었다. 주민들은 슈퍼마켓에서 가능한 한 많은 밀가루와 파스타를 사들였고, 앞으로 은행 에금을 인출하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뱅크런(Bankrun, 집중적 대규모 인출사태)으로 인해 은행 금고는 텅텅 비기 시작했다.

 고고스의 부모는 그리스 출신이며 매년 아들과 함께 그리스로 돌아와 친척을 방문했다. 하지만 올해 여행은 엉망이었다. 약국에서 일하던 사촌 중 하나는 경제 마비 탓에 의약품이 수입되지 않아 직장이 폐쇄됐고, 다른 사촌은 은행 인출 제한으로 크레타에서 아테네로 올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지 못해 만날 수가 없었다. 고고스의 할아버지는 연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걱정하느라 매일 울상이다.

고고스는 "아무도 이 나라 은행을 신뢰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비록 몇 주 머무는 체류자에 불과하지만, 그는 이번 금융위기가 그리스 사회를 완전히 바꿔 놓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스 금융위기는 관광객의 눈에도 개인의 불편함을 넘어 국가가 붕괴할 수 있는 거대한 위협으로 보이는 거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지난 6월 29일 "그리스 국민투표가 반대로 결정난다면 유로존 잔류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지말 주말 실시했던 국민투표가 '반대'로 결정나며 그리스는 사실상 유로존에서 이탈 (그렉시트, Grexit)하게 됐다. 그리스인들은 이 결정이 그리스를 살릴지, 아니면 더 큰 어려움으로 몰아갈 것인지 확신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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