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와 구글... 너무나 다른 두 기업의 현실
11일, 롯데 신동빈 회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떠듬떠듬 읽으며 롯데 그룹의 기업구조 변화를 약속했다. 그리고 같은 날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 역시 지주회사 체계 개편안을 발표했다.
물론 개편 목적은 서로 달랐다. 신 회장은 끝까지 롯데의 순환출자 구조를 옹호했다. 그는 일본 롯데의 지배구조가 한국 자본에 대한 투자로 이어졌다며 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의 명성과 창업정신이었다고 회술 했다.
반면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선 7조 원의 재원이 필요한 손실이 있으나 국가발전을 위해 따르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호텔 롯데 기업공개와 상장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것이 아닌 국민 반감을 잠 재우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는 여론이 생길 정도였다.
반면 구글의 구조 개편은 신사업 개발과 기업 투명성 재고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경영진의 전략이었다. 구글은 최근 몇 년간 무인자동차와 로봇, 드론, 생명과학, 우주사업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고, 월스트리트의 유력 투자자로부터 회계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아왔다. 경영진은 구글의 더 큰 성장을 위해 이를 수용했다.
경영진의 움직임은 두 대기업의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롯데의 신 회장은 사과문에서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몇 번이나 언급하며 그의 성공신화를 강조했지만, 이후 인터뷰에선 "개인적으로 용서할 순 있지만 경영권은 양보할 수 없다."라며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구글은 기업 개편을 둘러싼 경영진 간 마찰이 없었다. 공동창업자인 페이지와 브린은 각각 새로운 지주회사 '알파벳'의 CEO와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창업에 기여했던 1세대 주역도 대부분 새로운 회사와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그들은 이뤄놓은 사업에 집착하지 않고 신사업 개척으로 새로운 목표를 성취하는데 욕심을 낸다.
구글 창업자이자 경여자인 페이지는 성명에서 "혁명적인 아이디어가 차세대 성장을 주도하는 첨단기술 산업에서는 적당히 머무르는 것에 대해 불편해해야 한다"며 끊임없는 혁신을 예고하기도 했다.
롯데 그룹을 이끄는 신동빈 회장, 이미 나이가 예순이다. 옛날 같으면 할아버지 소리를 들었을 그는 국민에 고개 숙이며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강화, 청년 일자리를 포함한 고용확대 정책을 약속했다. 하지만 그의 기업 개편은 구글과 같은 미래에 대한 비전은 없었다. 그가 재계 5위에 오른 공룡을 정상적인 기업으로 재편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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