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애플도 실패할 때가 있었다. 아이패드의 시초가 된 '뉴턴 메시지 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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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절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애플이 10일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 6S'와 태블릿 PC '아이패드 프로', 그리고 '애플 TV'를 발표했다. 애플의 신제품 발표가 언제나 그랬듯, 이번에 소개된 모델도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애플 제품은 항상 상당한 수준의 완성도와 첨단을 달리는 기술력, 그리고 아름다움으로 선망의 대상이 되어 왔다. 하지만 지금 해플이 내놓은 라인업이 어느 한 순간 완성된 것은 아니다. 선도 기업으로 성장한 지금 모습으론 상상하기 힘들지만, 애플 역시 말도 안 되는 제품을 만들고 실패하던 암울한 시절이 있었다.

'뉴턴 메시지 패드'란 생소한 제품은 1993년 애플이 개발한 PDA형태 단말기다. 당시 CEO였던 존 스컬리가 제안한 '지식 탐색기'란 개념을 기초로 만들어진 제품이며, 스타일러스 펜을 이용해 액정에 직접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스티븐 잡스는 '스타일러스 팬'을 질색하게 싫어하는 것으로 유명했으나, 이 무렵엔 애플에서 쫒겨나있던 상태라 제품 생산에 관여할 수가 없었다. 외관만 보더라도 잡스가 추구했던 '애플스러운'디자인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사양은 오리지널인 H1000 기준으로 ARM610 20Mhz 프로세서 / 336 x 240 해상도 흑백 스크린 / 1 PCMCIA 확장 슬롯에 세로 18.42cm, 가로 11.43cm, 무게 0.41kg이었다. OS는 뉴턴 OS라는 전용 OS를 가지고 있었으며 프로그램 개발 환경으로는 뉴턴스크립트와 뉴턴툴킷(NTK)이라는 자체 프로그래밍 언어를 내장하고 있었다.

제 나름대로 확정성과 다기능을 갖췄고 현대적 PDA의 기준을 제시한 제품으로도 평가받았지만, 스컬리가 생각한 "거대한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에 하이퍼텍스트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으며, 정보를 검색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기기."를 실현하기엔 당시 기술 수준이 너무나 낮았다. 이때만 해도 PC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기계가 아니었고, 손에 들도 다니면서 할 수 있는 컴퓨터는 꿈도 못 꾸는 것이었다.

뉴턴 메시지 페드는 멀티미디어는커녕 변변한 애플리케이션도 없었고, 디스플레이는 저해상도에다 흑백이었다. 그래픽 구현력은 처참한 수준이었고, 필기 인식 기능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무엇보다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 시장으로부터 외면받았다.

스티브 잡스 복귀 후 메시지 패드를 개발하던 부서는 폐쇄됐고, 소속되어있던 인력들은 후에 아이패드 개발팀으로 재구성됐다. 비록 뉴턴 메시지 패드는 망했지만, 새로운 데이터 기기에 대한 애플의 꿈은 20여 년 뒤 아이폰과 아이패드란 훌륭한 형태로 재현되었다. 제품 자체로 큰 성과를 보진 못했지만 이 정도면 성공적인 미래예견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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