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신형 아이패드 프로, 쇠퇴하는 태블릿 시장에 실용성과 예술을 수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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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아이패드 Pro엔 새로운 친구 두 명이 딸려온다. 전용 인터페이스 '애플 펜슬'과 '스마트 키보드'다.

스티븐 잡스는 '스타일러스 펜'을 혐오했다. 아마 그는 완벽한 터치스크린이라면 주변 기기 없이도 충분한 표현이 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삼성이 갤럭시 탭 에서 부터 신형 갤럭시 노트 5에 이르기까지 스타일러스 펜을 적극 활용했던 것과는 정 반대의 전략이다. 기존 아이패드가 차용한 터치스크린은 성능상 크게 부족하진 않았지만 정밀한 작업을 하는데 제약이 있었다. 사람의 손가락은 세밀하고 얇은 선을 긋거나 정교한 일러스트 작업을 하기엔 그리 적합한 도구가 아니었기 땨문이다.

애플은 애플 팬슬의 빛처럼 빠른 반응 속도를 강조한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팬슬이 그리는 정보를 손가락으로부터 인식하는 것보다 두 배나 되는 속도로 감지한다. 덕분에 일러스트 전용 태블릿이나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자연스런 필기 작업이 가능하다.

 

팬슬이 등장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기술은 애플 워치서부터 적용된 '3D 터치 기술'일 거다. 아이 패드 디스플레이는 압력차를 감지해 얇게 누르는 가늘고 얇은 선을, 세게 누르면 굵고 어두운 선을 표현한다. 펜슬 촉 옆면으로 선을 그리면 진짜 연필이나 목탄처럼 음영까지 표현할 수 있다. 아이패드가 단순한 메모장에서 벗어나 '예술'이 가능한 캔버스가 된 것이다.

애플 펜슬은 15초 충전해서 30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며, 완전히 충전하면 12시간 동안 연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 후면 캡을 벗기면 커넥터가 나와 아이패드에 바로 꽃아 충전할 수도 있다.

 

애플 펜슬이 아이패드에 예술성을 더했다면, 스마트 키보드는 아이 패드를 좀 더 실용적인 기기로 재탄생하는 도구라 할 수 있다. 터치 인터페이스가 그동안 지적받아 왔던 '워크스테이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기존 외장 키보드와 다른 점은 사용성과 휴대성이 매우 간편하다는 점이다. 평소 아이 패드 커버로 사용할 수 있으며, 필요시 펼치면 즉시 디스플레이 거치대이자 키보드 역할을 한다. 애플 측은 "탁월한 내구성을 자랑하는 특수 직조 섬유 시트로 제작했으며, 이 직물이 각 키에 스프링 같은 탄성을 부여해 기대 이상의 정확성, 안정감을 갖는다."라고 설명했다.

 

기존 키보드와 작동 메커니즘이 전혀 달라 키 사이에 틈이 없어 야외 사용 중 액체가 쏟아져도 안전하다.  또한 전도성 물질을 통해 아이 패드로부터 전력을 공급받기 때문에 추가 케이블이나 커넥터가 전혀 필요 없다.

아이패드를 비롯한 태블릿 PC 시장은 '패블릿 (큰 화면에 태블릿 기능을 갖는 스마트폰)'과 일반 PC 사이에서 명확한 정체성을 찾지 못해 한동한 쇠퇴되어 왔다. 하지만 애플이 '예술성'과 '실용성'이란 두 가지 특성을 새로운 아이 패드에 부여하며, 다시 한 번 부흥을 맞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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