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전통 메뉴로 새로운 도전을 하다.
오랜만에 부모님 집에 돌아가니 못 보던 라면 한 들이가 있었다. 어머니가 일본 유학 중인 동생에게 보내주려고 라면을 택배 박스에 넣다가 더 이상 안 들어가 남겨둔 것이었다. 마침 출출해 한 봉지를 끓여먹기로 했다.
그동안 라면이라곤 무파마와 짜파게티만 끓여먹었었다. 얼큰한 국물 라면이 먹고싶을 땐 무파마를, 짜장 라면이 땡길 땐 짜파게티를 먹곤 했다. 집 밖에서 라면을 자주 사먹는 편이 아니라 무파마와 짜파게티가 아닌 라면을 먹는 건 오랜만이었다. 이 라면의 이름은 '짜왕'이었다.
짜왕은 짜파게티와 조리법이 거의 비슷했지만. 맛은 꽤나 달랐다. 짜파게티는 면발이 일반 라면과 다르지 않았던 반면, 짜왕은 훨씬 굵고 탱탱한 면발을 사용해 식감이 좀 더 짜장면 면발의 식감과 비슷해졌다. 겉은 부드럽고 속은 쫄깃해 재미있는 식감이었다. 포장 뒷면을 보니 면에 다시다에서 추출한 점성물질을 첨가해 면을 탱탱하고 쫄깃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새로 개발한 짜장 수프도 진일보했다. 한 번 더 볶은 간짜장이 그냥 짜장보다 맛있는 것처럼 짜왕의 수프는 '볶음'과 '숙성', '건조'과정을 거쳐 갓 볶은 짜장의 맛을 고스란히 담았다. 많이 빈약했던 기존 제품에 비하면 양파, 양배추, 감자, 완두콩 등 다양한 재료를 사양해 훨씬 다채로웠다. 건더기 수프 중량은 5.8kg으로 3g인 짜파게티 수프보다 거의 두 배나 충실해 풍미를 살리는데 충분했다.
피날레는 별첨 한 '야채풍미유'였다. 양파, 마늘, 파를 볶은 조미료는 라면과 수프만으론 구현하기 힘든 감칠맛을 더해준다. 기존 짜장라면 이미지가 가끔 한 번 맛보는 별식에 가까웠다면, 짜왕은 작정하고 전통 짜장면에 가까운 제품을 만드려는 농심 개발진의 고뇌가 느껴지는 제품이었다.
짜왕의 맛에 감탄한 건 나 뿐만이 아니었나 보다. 리얼미터가 지난 8월 실시한 '짜장라면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짜왕은 출시 3개월 만에 짜파게티에 이어 선호도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출시 두 달이 되었을 땐 매출 200억 원을 넘기며 곧 '10000억 라면'반열에 오를 거란 전망을 남기기도 했다. 라면 시장 판도를 '프리미엄'으로 유도하며 제품 질을 훌쩍 높인 농심의 전략이 먹혀들어간 것이다.
짜왕이 인기를 이어가며 농심도 전망이 밝아졌다. KDB 대우증권은 이번 2분기에 제품 평균 판매단가( ASP)가 3.3% 상승했으며, 9월 중 출시 예전이 짬뽕 라면이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도 3~4% 성장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도 종전 40만 원에서 43만 원으로 높였다. 이외에 신제품 효과, 해외 매출 증가, 원재료 가격 안정, 비용 효율화 등 호재가 겹처 영업이익이 51.8%나 증가할 거란 전망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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