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고차 가격 떨어질텐데 어떻게 하나..
수입차를 타서 좋은 점이 있다. 주변 사람들이 보는 눈이 달라지고, 난폭운전에 시달릴 위험도 적다. 그리고 차 브랜드에 따라선 중고 매매로 꽤 큰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한국이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덜한데도 불구하고 폭스바겐 사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바로 '중고차'가격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에선 "폭스바겐 차량이 고객을 속인 것은 분명하지만, 차의 안전성이나 연비 등 성능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국내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폭스바겐 차량 오너나 중고차 업계의 사정은 전혀 다르다.
폭스바겐 차량 오너인 A씨는 내년에 좀 더 큰 집으로 이사하기 위해 차를 중고 판매할 계획이었다. 당초 차를 구입할 때 폭스바겐을 선택한 것도 독일차가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폭스바겐 사태가 터지고 나자 과연 차 값을 제값에 팔 수 있을지 걱정되기 시작했다. 중고차 매매 정보 사이트에서도 골프와 비틀, 제타 등 미국에서 리콜 대상이 된 차는 찬밥 신세가 되었으며, 당장 내일 잡혀있던 거래가 취소되었다고 울분을 토하는 사람도 있었다.
해외에선 이미 집단 소송 활발... 한국은 가능할까?
실제로 중고차 시장에서 폭스바겐 차량과 관련된 문의는 이번 주 들어 70% 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중고차업체 SK엔카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될지 일단 지켜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폭스바겐 코리아 측 관계자가 "계약 취소건이 간간이 들어오긴 하는데 아직은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덤덤한 반응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해외에선 폴크스바겐 차량 오너의 집단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에선 폭스바겐 문제가 터진 당일 미국에서만 집단소송이 적어도 25건 제기되었으며, 소송에 참여하길 원하는 차주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에서도 로펌에 폭스바겐 사태와 관련한 문의가 물밀듯이 들어오는 등 집단 소송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국내엔 폭스바겐에서 제조한 배출가스 조작 의심 차량이 15만 대 가량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의 재조사 결과 국내 판매 차량에서도 조작이 확인된다면 대량 리콜이나 보상 등이 진행될 수 있다. 소비자 권익 보호 시민 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폭스바겐의 불법행위가 명확히 입증되면 피해 소비자를 모집해 집단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소비자 우롱하는 수입차 업계, 고압적 태도 버려야
하지만 조사 결과 조작 사실이 확인되어도 폭스바겐코리아가 리콜을 할 것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2013년 환경부가 폭스바겐 그룹 브랜드 아우디 일부 모델이 리콜 대상 명령을 내렸지만 아직까지 이를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당 차종은 '아우디 A4 2.0 TDI'등 2 가지 모델로, EGR 밸브(배출가스 재순환 장치), PCV 밸브(연소실 내의 가스를 엔진으로 다시 보내는 장치)에 문제가 있었다. 리콜 대상으로 지정되면 결함시정 계획서를 환경부에 제출하고 리콜에 나서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업체 측은 리콜을 하지 않고 있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이 사안은 이번 폴크스바겐 사태와는 관련이 없지만, 소비자들은 수입차 업체가 국내 소비자에 보이는 고압적 태도는 고쳐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얼마 전 2억대 벤츠 세단이 심각한 결함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벤츠 코리아가 소비자 권익 구제를 하지 않아, 차주가 매장 앞에서 차량을 골프채로 훼손했던 사건도 다시금 회자됐다. 만약 수긍할 만 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폭스바겐을 비롯한 독일 수입차 업체는 브랜드 가치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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