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국산 디젤은 폭스바겐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

폭스바겐 사태가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 판매된 폴크스바겐 차량에서도 디젤 배출가스 저감 눈속임 장치가 발견되자 BMW까지 장중 주가가 10% 하락하는 후폭풍이 일었다. 조사 결과 BMW 디젤 차량 일부가 유럽연합(EU) 오염 허용 기준치의 11배에 이르는 배출가스를 내뿜는다는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BMW는 아우디, 포르쉐 등과 달리 폴크스 바겐 산하 그룹에 포함되어있지 않은 별개 기업이다.

더 이상 폴크스바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에 독일 차 전만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수입차 누적 판매량 중 디젤이 차지하는 비중은 69%였다. 한 수입차 딜러는 "국내 수입차는 독일산과 디젤 모델을 빼고는 얘기가 안 되는 구조"라면서 "디젤 수입차에 대한 불신은 우리로선 큰 타격이 될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일부 매장에선 '자신의 차량에도 문제가 있냐." 라고 문의하는 전화가 부쩍 늘었으며,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도 줄어 울상이다.

한편 국내 디젤 차량 생산업체 제품도 다시 조사해봐야 한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현대와 기아 역시 2012년 투싼과 스포티지에서 에어컨 가동시나 고속구간에서 출력과 가속 응답성 향상을 위해 질소산화물 저감장치의 작동을 축소해 질소산화물을 과다 배출한 것으로 밝혀져 21만 8천대를 리콜한 적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업계 역시 수입 디젤차 열풍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00년 후반부터 아반떼와 디젤, 쏘나타와 그렌저, 모하비 등 디젤 동력 세단 및 SUV를 다수 출시했다. 디젤 엔진이 연료비가 싸고 연비도 높아 유가 부담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공해물질 배출량이 높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국내차 업계는 자체 개발한 클린 디젤 엔진으로 유럽의 까다로운 환경규제를 통과했다며 소비자를 안심시켰다.

한국에선 디젤차 판매가 갈수록 증가해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점유율 50%를 넘었다. 국내 소비자가 디젤차를 구매하는 이유는 '우수한 경제성'에 있기 때문에 이번 폭스바겐 사태로 디젤 차량 판매량이 줄어들진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된다면 디젤차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정부는 지난 23일 폭스바겐 문제 차종에 대해 연비 조사를 다시 실시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폭스바겐 차주들 중고차 가격 어쩌나...아우디는 리콜 무시한 적도 있어

폭스바겐 차주들 중고차 가격 어쩌나...아우디는 리콜 무시한 적도 있어

폭스바겐 차량 오너인 A씨는 내년에 좀 더 큰 집으로 이사하기 위해 차를 중고 판매할 계획이었다. 당초 차를 구입할 때 폭스바겐을 선택한 것도 독일차가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폭스바겐 사태가 터지고 나자 과연 차 값을 제값에 팔 수 있을지 걱정되기 시작했다. 중고차 매매 정보 사이트에서도 골프와 비틀, 제타 등 미국에서 리콜 대상이 된 차는 찬밥 신세가 되었으며, 당장 내일 잡혀있던 거래가 취소되었다고 울분을 토하는 사람도 있었다.

국산 디젤은 폭스바겐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국산 디젤은 폭스바겐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더 이상 폴크스바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에 독일 차 전만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수입차 누적 판매량 중 디젤이 차지하는 비중은 69%였다. 한 수입차 딜러는 "국내 수입차는 독일산과 디젤 모델을 빼고는 얘기가 안 되는 구조"라면서 "디젤 수입차에 대한 불신은 우리로선 큰 타격이 될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일부 매장에선 '자신의 차량에도 문제가 있냐." 라고 문의하는 전화가 부쩍 늘었으며,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도 줄어 울상이다.

모범 국가 독일이 어쩌다 이렇게... 폭스바겐 사태로 국가 브랜드에 큰 타격

모범 국가 독일이 어쩌다 이렇게... 폭스바겐 사태로 국가 브랜드에 큰 타격

독일 재정건전성 역시 안정적이기로 유명한데, 2009년 이후 GDP 대비 재정 적자를 2~3%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데, 9%대인 미국, 7%대인 일본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금융이나 증시 버블로 인한 일회성 경기부양 유혹에 빠지지 않고, 꾸준한 수출과 경제 구조 개선으로 실물 경제를 개선해 온 결과다.

폭스바겐, 앞으로 한국에서 달리지 못할지도 모른다?... '인증 취소' 위기

폭스바겐, 앞으로 한국에서 달리지 못할지도 모른다?... '인증 취소' 위기

홍동곤 환경부 교통환경과장은 "문제 차량의 배출가스 관련장치 제작·인증 과정에서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이 있었는지, 어떤 것이 거짓·부정한 방법에 해당하는지 현재로서는 단정하기 어렵다"며 "예단을 갖지 않고 면밀히 검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폭스바겐 사태에 웃을 때 아니다... 포드 사태 기억해야

현대자동차, 폭스바겐 사태에 웃을 때 아니다... 포드 사태 기억해야

그동안 현대차 결함과 관련된 언론 보도 수는 타 브랜드의 제품에 비해 월등히 많다. 에어백 결함, 누수, 의문의 전소, 부식, TPMS 오류, 급발진, 주행 중 핸들 잠김 등등 사례도 다양해 '전반적인 질적 저하'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외에 미숙한 AS와 강경 노조로 인한 생산력 저하, 외수와 내수가 다른 차별 경영으로 현대를 향한 고객의 눈빛은 이미 매서워진 지 오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