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 다시 돈이 모이고 있다.
13일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9월 중국 주식형 펀드에는 578억원이 순유입되었으며, 이달에도 1∼7일 사이에 295억원이 들어오면서 자금 유입 속도가 한층 빨라지는 추세다. 지난 5∼8월에 총 7천345억원의 뭉칫돈이 중국 펀드에서 빠져나간 것과 대비되는 현상이다. 벌써 지난 6월 있었던 폭락의 섬뜩함을 잊은 걸까?
물론 그들은 그렇게 머리가 나쁘지 않다. 사실 최근 중국 펀드의 단기 수익률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8일 기준 평균 수익률은 5.97%로 주요 국가·지역 주식형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중국 경제는 침체 일로를 걷고 있지만 숨이 끊어진 건 아니다. 내년부터 약 5년 간 중국 경제 운용을 설계할 13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을 앞에 두고, 경제 주체들은 벌써부터 꿈틀거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매년 전국인민대표대(전인대)에서 다음해 경제 개발 계획을 발표한다. 2011년 이후 현재까지 전인대에서 발표된 정책목표를 살펴보면 시진핑 정권이 추구하는 내수와 소비 부양, 도시화, 소득분배, 환경 정책과 금융 구조 개선 정책이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국인민대표대 앞두고 정책 기대감 높아져
올해 전인대에서 구체안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건 뉴노멀과 신실크로드 사업 투자, 국유기업 개혁, 통화정책 다양화와 금융시장 개방, 자유무역지구 설정 등이다.
뉴 노멀(New Normal)이란 본래 IT 거품이 꺼진 2003년도 미국 경제 상황을 일컬었던 말로, 저물가∙저금리∙저고용의 구조적 장기 정체가 고착화된 상황을 뜻한다. 시진핑 정권은 호황이 끝난 중국 경제가 성장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성장 방식을 찾기 위해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의미로 뉴 멀이란 용어를 다시 꺼내 들었다.
현실화된 뉴노멀의 개념 중 하나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다. 저임금에 기반한 밀어내기 식 수출 성장에 더 이상 의존하지 않고, 아시아 지역을 포괄하는 대규모 개발사업과, 육상과 해상을 아우르는 새로운 물류 네트워크 건설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것이다.
AII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뿐 아니라 유럽과 서남아시아 국가의 적극적인 참여를 받아 빠르게 세를 넓히고 있다. 신 실크로드 정책이라 불리는 일대일로 사업 역시 물류 인프라를 중앙아시아와 유럽까지 넓혀 중국의 경제∙외교적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다.
중국 국유 기업은 2014년 포츈지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91개를 차지하고, '중국석유', '페트로 차이나' 등을 세계 3, 4위를 올려두는 등 매우 빠른 성장을 보였다. 하지만 2010년도에 들며 영업수익의 비효율성과 인사제도의 폐쇄성, 경쟁력 부족, 그리고 중고업 중심 구조라는 고질적 문제 탓에 중국 경제 침체를 불러온 주 원인으로 꼽히게 되었다.
이에 시진핑 정부는 국유자본과 민간자본이 교차 지분을 보유하도록 하는 혼합소유제를 적용해왔다. 샤오미, 알리바바, 텐센트 등 신흥 거대 기업의 등장이 민간 기업의 효율성과 국가 자본의 강력함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결과다. 중국 정부는 산업집중도 분석을 통해 궁지에 몰린 중국 경제 구조에 활로를 찾아 줄 것으로 보인다.
자유무역지구인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 Free Trade Area of the Asia-Pacific)에 대한 구체적인 안도 발표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세안과 한국, 일본, 인도, 호주, 뉴질랜드를 묶는 거대 무역 협적이 현실화된다면, 중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TPP의 공세를 막아낼 수 있을 거라 예상된다.
위안화 국제화와 금융 개혁은 꽤나 절실한 상황이다. 중국 경제는 투자 중심으로 성장한 탓에 필연적으로 거품이 과도하게 쌓였다. 증시는 고평가 받았으나 유동성이 부족해 변동성이 심했고, 결국 지난 6월 대폭락을 맞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종횡무진 했으나 이미 기축통화 지위를 확보한 미국만큼 환율 변동 대응성을 높일 순 없었다.
허세인지 자신감인지... 투자자 모으는 7%의 마법
세계 금융기구의 잇다른 전망치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여전히 7% 성장률 달성을 공언하고 있다. 13.5 계획에 새로운 비전이 있을지 몰라 정책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위안화 기준금리 추가 인화와 지급준비율 하향, 추가 재정정책 집행 등 경기부양책 가능성이 여전히 투자자들의 미련을 움켜쥐고 있는 것이다.
다만 현재 상승세가 단기 급등에 불과할 거라며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신흥국 시장의 반격이 좀 더 진행될 가능성은 있지만 이익 전망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고, 중국 등의 경기 상승 동력도 마이너스권이라는 점에서 선진국 중심으로 안전 운행을 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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