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인도를 겨눈 파키스탄의 핵무기, 미국이 해결할 수 있을까?

-
파키스탄 페샤와르 지역에서 의료진이 어린이들에게 소아마비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파키스탄 페샤와르 지역에서 의료진이 어린이들에게 소아마비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파키스탄 페샤와르 지역에서 의료진이 어린이들에게 소아마비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지난 7월 이란 핵 협상 타결에 이어, 파키스탄 핵무기 체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내주 방미를 앞두고 이런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논의는 핵보유국인 파키스탄이 소규모 전술 핵무기를 배치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다른 핵무기보다 더욱 통제가 어렵다는 미국의 우려에서 출발하고 있다.'

하지만 파키스탄 핵 문제는 과거 냉전 체제부터 굳어진 서남아시아 정세 탓에 쉽게 해결하긴 힘들것으로 예상된다. 서방 서계를 겨냥했던 이란 핵과는 달리, 파키스탄 핵무기는 인도를 주 타격 대상으로 삼고 있어 미국의 협상만으론 협상의 실타래를 푸는데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냉전 체제에서 미국 중심의 자유 진영과 소련 중심의 공산 진영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제 3세계'를 표방하는 비동맹 외교를 추구했다. 두 강대국에게 휘둘리지 않기 위해 인도에겐 힘이 필요해 핵무기 개발을 추진했고, 미국 역시 인도가 중국을 견제하도록 하기 위해 핵 무장화를 허용했다.

인도와 적대관계에 있는 파키스탄은 인도의 핵 무장화에 자극받아 정부 주도로 핵무기를 개발했고, 수차례 시행착오 끝에 결국 핵 무장에 성공했다. 당시 미국은 인도의 자주노선이 지나치게 친소련 경향을 보인다고 판단했고, 인도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파키스탄의 핵 보유를 허용했다.

파키스탄은 본래 인도의 일부로 영국의 식민지배가 끝날 때 함께 독립했다. 인도는 힌두교가 주도하는 국가였지만 인도에 거주하는 이슬람교도의 수도 적지 않았고, 이들이 분리독립을 요구한 끝에 두 국가로 갈라지게 된 것이다.  파키스탄이 지리적으로 구분되어 있던 지역이 아니라 분리 과정에서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 수천만 명이 각각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강제로 이주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갈등과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지금도 카슈미르 지방 등 일부 지역 영유권 분쟁이 계속되고 있어 양국 간 감정의 골은 매우 깊다.

지난 수년간 파키스탄은 테러세력에 의핸 내부 혼란과 경제 침체로 연 평균 성장률이 2%대에 그치는 등 상황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파키스탄 정부는 안보를 이유로 국방비 증액과 핵무기 보유량 증량, 핵탄투 탑재 미사일 개발 등에 박차를 가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파키스탄이 보유한 핵탄두가 100기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게다가 파키스탄의 핵무기는 소형이라 사용이 쉽고, 훔치기가 용이하다는 특성이 있다. 핵확산 전문가들은 파키스탄 핵 문제를 가장 위험한 형태로 보고 있으며, 미국 정부의 우려도 큰 상황이다. 협정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파키스탄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핵공급 그룹(NSG)이 파키스탄에 적용해온 엄격한 통제를 완화해주는 방향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