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신동빈은 중국 사업 실패, 신동주는 IT업체 투자 실패?.. 형제끼리 흠집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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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좌)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우)

 

신동빈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좌)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우)
신동빈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좌)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우)

동생 사업 실패 탓하던 신동주.. 별다를 것 없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이사회 승인 없이 정보통신기술(IT) 업체에 투자했다가 10억 엔(약 95억원)에 이르는 손해를 보고 해임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익명을 요청한 일본 롯데홀딩스 고위 관계자는 2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신 전 부회장은 중대한 '컴플라이언스 (compliance·규범 준수) 위반'으로 지난해 12월 일본 롯데의 모든 직위에서 해임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상품정보 관리 시스템 개발을 위해 신 전 부회장이 지인이 운영하는 한 소규모 IT 시스템 개발업체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 투자 안건이 사업 성공 여부가 불투명해 이사회로부터 투자액 상한선 설정 결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신 전 부회장이 이사회 내 결의나 사내 승인 없이 예산을 초과 투자했을 뿐 아니라 초과분에 대한 예산품의 까지 스스로 결재했다는 것이다.

당시 투자로 손해를 본 금액은 약 10억 엔이며 이 같은 사실은 일본 롯데 사내 감사에서 적발돼 이사회에 보고됐다. 이를 계기로 신격호 총괄회장은 서울 롯데호텔 34층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로 신 전 부회장을 불러 일본 롯데 임원직을 모두 그만두라고 직접 지시했다.

해임 지시 이틀 후 신 총괄회장은 일본 롯데의 상무 이상 임원 5명도 서울로 불러 신 전 부회장을 모든 직위에서 해임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신 전 부회장은 작년 12월 26일 임시 이사회에서 일본 롯데그룹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직에서 한꺼번에 해임됐다. 이어 올해 1월 8일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서도 전격 해임됐다.

일본롯데홀딩스 고위 관계자는 "금액보다 절차의 문제"라며 "신 전 부회장이 회사에서 필요한 절차를 완전 무시하고 본인 마음대로 투자를 승인한 게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IT 업체 투자 건은 해임에 방아쇠를 당겼을 뿐, 그 전부터 경영자로서 신 전 부회장이 지닌 자질에 많은 임원이 의문을 품고 있었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거액의 기업 인수합병(M&A) 진행을 맡으며 인수 금액이 타당한지 등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거나, 계약 당사자로서 요건을 갖추지 않았는데도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등 경영자라고 보기엔 미숙한 행동이 수차례나 발생했다는 것이다.

고 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문제의 IT 업체를 통해 직원 이메일을 무단으로 열람한 사실도 작년 12월 해임 후 밝혀졌다"며 "그가 경영해도 괜찮을지 걱정하던 와중에 그런 일(IT 업체 투자)이 일어나 결과적으로 임원 모두 그의 해임에 찬성했다"고 주장했다.

형동생간 흠집내기에 서로 상처만 남길 듯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신 전 부회장은  중국 사업 실패를 아킬레스건 삼아 신동빈 롯데 회장을 공격하는 명분을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부회장의 주장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중국 사업을 비롯한 한국 롯데의 실적을 신격호 총괄 회장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고, 뒤늦게 이를 알아차린 신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의 뺨을 때리는 등 격하게 화를 내며 롯데 그룹 직책에서 해임하자, 오히려 임시 이사회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해임 결정이 정식 이사회를 거치지 않는 불법 규정이라 선언해, 그를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해임하고 허울뿐인 명예회장에 추대했다.

이 주장은 제 나름대로 근거도 충분했다. 기업 경영성가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1년부터 4년 간 롯데그룹 주요 상장사인 롯데쇼핑ㆍ롯데제과ㆍ롯데칠성음료ㆍ롯데케미칼의 중국과 홍콩 법인들은 1조1,513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법인의 적자규모는 2011년 927억원, 2012년 2,508억원, 2013년 2,270억원, 지난해5,808억원으로 매년 불어났다.
특히 지난해 3,439억원 적자를 낸 롯데쇼핑 자회사인 홍콩 롯데쇼핑홀딩스의 적자폭이 커, 중국 현지에 진출한 마트 사업 부실이 해마다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에는 롯데백화점 5개점과 롯데마트 103개점이 들어가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주장하는 중국 사업 손실액은 약 1조 원이다.

하지만 한국 롯데그룹은 "롯데백화점의 2011~2014년 누적 영업적자는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 1,600억원, 롯데그룹 전체는 3,200억원"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신격호 총괄회장 역시 중국 사업 투자방향과 규모에 대해 계속 보고를 받았으며, 중국에서 지난해 매출 11조 중 30%을 벌었을 정도로 사업도 확대되고 있다며 신동주 전 부회장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 와중에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14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광윤사(光潤社·고준샤)의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어 대표이사직에 취임하고,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등기이사에서 해임했으나, 일본롯데홀딩스 내 종업원 지주회가 19일 신동빈 회장을 지지한다고 입장을  밝히며 과반수 지분을 얻는덴 실패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호텔롯데와 롯데호텔부산의 이사 해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신 총괄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해임에 대한 무효소송' '롯데쇼핑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등 3건의 소송을 내 신동빈 회장의 중국 투자 실패를 증명을 시도할 예정이지만, IT 투자 실패 건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를 신동빈 회장의 실책을 입증과 관련 없이 경영권에서 더 멀어질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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