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증시, 런던에 길을 트다
중국과 영국이 상하이 증권거래소와 런던 증권거래소에서 주식을 교차 거래하는 후룬퉁(호<삼수변에 扈>倫通)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2일 정상회담 후 체결한 경제협력 협정을 통해 금융분야 협력 심화 차원에서 "상하이증권거래소와 런던 증권거래소가 상호 연계하는 문제에 대한 타당성 연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11월엔 홍콩은 상하이와 홍콩 두 증시의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퉁'(호<삼수변에 扈>港通)을 가동, 자본시장 영역을 확충했다. 선강퉁(深港通·선전과 홍콩 증시 교차거래) 개통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호<삼수변에 扈>는 상하이, 강(港)은 홍콩, 룬(倫)은 런던을 일컫는 중국어 약칭 표현이다.
중국이 이처럼 지속적으로 자본시장 확대에 나서는 것은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포석이다.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편입을 위해서는 런던을 발판으로 삼아 국제 자본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지름길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특히 후강퉁에 비해 후룬퉁이 위안화 국제화의 진전과 A주 시장의 국제 영향력을 제고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최근 중국 성장둔화 우려와 자본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후룬퉁의 실현이 중국 경제의 잠재력과 흡인력을 재차 확인해주며 투자심리를 안정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룬통, 후강통처럼 증시 거품의 원인이 되지 않을까?
그러나 후강통 제도가 지난 6월 중국 증시 급락의 주요 원인이었다는 점에서 후룬통 제도에 대한 우려도 남는다. 후강통 제도 시행 이후 주식시장이 추가로 개방될 것으로 기대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중국 유입돼 중국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2015년 상반기 개설된 신규 거래 계좌는 4,500만 개로 2014년 전체 개설된 1,600개의 3배에 육박했다.
중국은 사회주의의 특수성이 반영된 비용통주로 인해 증시가 기형적으로 발달했다. 비유통주란 국가, 혹은 국유기업이 소유한 주식으로, 시장 유통이 제한된 주식으로, 전체 발행 주식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금융 시장 유연성을 늘리기 위해 비유통주 개혁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히 많은 물량이 시장의 부담으로 남아있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와 투자금에 대한 규제도 심각해, 중국 본토엔 오직 상해와 심천에만 증권 거래소가 있고, 홍콩에서 상장한 기업은 외국인의 투자가 불가능 한 등 제한 요소가 많다. 기업 주식도 내국인이 투자 가능한 A 주와 내외국인 모두 투자 가능한 B 주로 나누어져 있을 정도다.
이처럼 자본시장 성숙도가 낮기 때문에 중국인들은 주식을 '투자'가 아닌 '투기'로 인식하고 있다. 후강통 제도로 주식에 고삐가 풀리자 벌떼처럼 자본이 몰려든 것도 투자에 대한 개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의 침체가 본격화돼 실물경제 지표가 부진을 거듭하는데 있다. 급등하는 주가는 받쳐줄 내실이 없자 거품으로 변해 와르르 무너져 버렸고, 중국 정부는 경제관리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세간의 의혹을 아직까지 떨쳐내지 못했다. 내수와 산업이 완연한 침체 분위기로 돌아서 버린건 더 말할 것도 없다.
현재 런던증시에는 52개 중국기업이 상장돼 있고 7곳의 위안화적격해외기관투자가(RQFII) 펀드가 거래되고 있다. 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잉글랜드은행은 통화스와프 규모도 확대돼 규모가 2천억 위안·200억 파운드에서 3천500억 위안(약 61조 원)·350억 파운드(약 60조원)로 늘어났다. 이는 후룬통 제도가 실행된다면 후강통 제도보다도 파급이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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