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재정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27일(현지시간) 자국 내 휘발유, 전기 등 에너지 가격을 인상하는 안을 연구 중이라면서 "모든 (에너지) 가격은 결국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1971년 이후 사우디에서 에너지 가격이 오른 것은 9차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날 알나이미 장관의 발언은 이례적이다. 그리고 그만큼 사우디아라비아의 재정난이 심각하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다.
사우디 등 걸프지역 산유 부국은 왕가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유지하기 위해 정부 재정으로 보조금을 지급해 생활필수품과 에너지를 매우 싼 가격으로 공급하는 정책을 펴는데, 이는 국가 재정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 사우디의 연료 보조금은 2012년 기준 약 250억 달러 정도로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3.4%를 차지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낸 지역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저유가의 여파로 사우디의 재정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9.5%에 해당하는 1천3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정부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OPEC (Organization of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 : 석유수출기구)의 저유가 정책은 본래 미국, 러시아 등 OPEC회원국이 아닌 국가의 석유 생산에 타격을 입히기 위한 단합행위였지만, 사태가 장기화되자 오히려 OPEC 회원국 간의 과도한 경쟁을 유발했다.
국제에너지기구에 의하면 OPEC 회원국은 세계 석유 수요의 34%를 차지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선점하기 위해 치킨게임을 쉽게 멈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저유가를 틈타 원유 비축량을 늘리고 있는 중국은 이들에게 '꿈의 시장'이다.
OPEC 국가들은 이제 저유가를 지속하는 것과 긴축제정을 시행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를 맞았다. UAE는 지난 7월 재정 지출을 줄이기 위해 연료 보조금을 폐지했으며, 쿠웨이트 역시 공공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7년간 공무원 임금 인상과 보조금 과다 지출로 공공 지출액이 세 배로 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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