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앞으로 몇 년 내에 '롯데' 부품이 들어간 전기차가 나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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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회장

 

롯데 신동빈 회장
롯데 그룹 신동빈 회장

롯데,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나?

롯데그룹의 삼성그룹 화학계열사 인수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 7월 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빅딜'을 직접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그룹은 지난해 11월 방산부문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했으나, 아직 화학 계열사에선 손을 떼지 못한 상태였다. 때마침 신동빈 회장의 지휘 아래 화학을 유통·서비스와 함께 그룹의 3대 축으로 키우는 방향으로 그룹 운영 전략을 짠 롯데는 남은 삼성 화학계열사에 관심을 보이며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오전 삼성SDI 케미컬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에 대한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대금이 3조 원에 이르러 국내 화학업계 '최대 빅딜'이자 롯데그룹 창립 이래 가장 큰 인수·합병(M&A) 사례라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롯데그룹 정책본부는 이날 자료를 통해 "이번 인수건은 신동빈 회장의 제안에 따라 진행됐다"며 "그동안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신 회장의 각별한 애정은 여러 차례 확인됐다. 이는 신 회장이 1990년 한국롯데의 경영에 처음 참여한 회사가 롯데케미칼(당시 호남석유화학)이었던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롯데에 따르면 현재 석유화학 계열사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14조9천억원으로, 이번에 인수하는 삼성 계열사의 매출 4조3천억원을 합치면 20조원에 이른다. 롯데케미칼은 합성수지의 기초가 되는 원료 사업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데, 이번 계약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제품군을 넓힐 수 있게 됐다.

롯데가 말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란?

이번 합병은 롯데의 전기차 시장 진출 계획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그룹은 연이은 자동차 시장 진출과 연결해 전기차 부품 시장 진출 여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현대자동차, 효성 등과 함께 탄소섬유 복합 신소재를 개발하는 등 국내 자동차 업체와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맺었으며, 올래엔 KT렌탈을 1조 200억 원에 인수하는 등 자동차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레독스 흐름전지 (RFB:Redox Flow Battery)의 전기차 활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RFB는 양극·음극·전해액 등 전지 내부에 바나듐(V2O5) 등의 물질을 넣어, 전해액을 흘려주면 이 물질이 산화·환원 등의 전기화학 반응을 일으켜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제품이다.

롯데케미칼은 RFB의 상용화에 가장 앞선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롯데마트 평택지점에 250㎾h급 아연·브로민 RFB를 설치하고 실증 중이다. 아연(Zn)과 브롬(Br)을 활용해 국산화율을 거의 90%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업이익 3,000~4,000억 원은 문제 없다

한편 이번에 롯데가 인수한 삼성SDI는 사업부는 LG화학에 이어 국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 2위를 차지하는 기업으로, 세계 시장점유율 4.6%를 차지하고 있다. 연구개발(R&D) 전문인력 2천300이나 되고,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은 7.39%(6천205억원)이며, 지적재산권 보유현황은 1만5천147건이다. 롯데 입장에선 수준높은 기술 인프라와 시장점유율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거다.

KDB 대우증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3분기 4,845억 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얻는 기초체력을 쌓았다. 중국 경기의 둔화와 화학 제품 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분기당 3,000~4,000억 원의 영업이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롯데케미칼이 공급량을 정밀히 조정해 주력제품인 올레핀(PE/EG)부문 수요를 개선했기 때문이다. 4분기 영업이익 예상액은 3,326억 원이다.

롯데는 삼성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정밀화학 지분 31.5%(삼성 BP화학 지분 49% 포함),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분할 신설법인의 지분 90%를 각각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다만 삼성과의 전략적 협력을 고려해 삼성 SDI 분할 신설법인의 지분 10%는 삼성SDI에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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