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경제 위기 벗어나기 위한 신흥국들의 발버둥, 발목잡는 건 정치 비리와 부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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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와 비리로 찌든 정치권을 규탄하는 브라질의 반정부 시위
부패와 비리로 찌든 정치권을 규탄하는 브라질의 반정부 시위
부패와 비리로 찌든 정치권을 규탄하는 브라질의 반정부 시위

신흥국이 경기의 발목을 잡는 건 '비효울적인 정치'

신흥국은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자의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녹록해 보이진 않는다.

말레이시아가 주력하는 분야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력과 저렴한 노동력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덕분에 올해 하반기엔 세계교역이 10% 이상 감소하는 부진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수출과 산업생산지수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정치불안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한 통화 약세가 발목을 잡아 시장의 방향을 되돌리진 못하고 있다.

터키는 많은 인구, 빠르게 성장한 제조업, 유럽과 아시아 모두에 밀접한 지정학적 위치가 강점이다. 다른 이슬람 국가와 달리 세속화되어 있어 종교의 영향력도 적은 편이다. 그러나 소수민족 쿠르드족을 폭탄 테러 등으로 커진 정치적 불안정성은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모디 정부의 개혁정책에 힘입어 제조업 발전이 지속될 전망이다. 모디 정부는 '메이크 인 인디아'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인프라 투자 확대와 외국인 투자 규제 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의 자체 생산 브랜드를 만들고, 인도에 생산기지를 세우고자 하는 외국 기업을 꾸준히 유치하는 등 고성장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그러나 인도식 관료주의의 폐해 탓에 성장 동력에 쉽게 불이 붙지 못하고 있으며, 모디노믹스 개혁의 핵심인 토지수용법, 노동법, 단일부가가치세 등 3대 경제 개혁 입법이 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해 지난날 한국이나 중국이 보여온 역동성을 발휘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중국과의 지리적 근접성, 인구구조 등에 힘입어 최근 중국을 대체하는 생산지로 부상하고 있으며, 실제로 국내외 여러 전자기업들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생산거점을 옮기고 있다. 하지만 1980년 후반부터 시작된 개혁개방 정책 (도이모이)가 사회주의 정치체제의 경직성을 꿇지 못하고 사실상 실패로 끝나며 새로운 성장 돌파구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란은  최근 미국과의 핵협상 이후 국제사회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란은 석유나 식량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국토가 넓으며 인구도 8천만 명으로 많은 편에 속하고, 교육 수준도 상당히 우수해 인적 자원이 풍부한 편이다. 미국과의 핵협상이 타결된다면 10여 년간의 침체를 딛고 성장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다른 이슬람 국가와 마찬가지로  종교가 정치와 경제를 옥죄는 상황이며, 기본적으로  자급자족형 경제를 지향하고 있어 핵협상 타결만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과 러시아는 아예 성장의 기회를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 브라질은 제조업 부문 비중이 17%에서 최근 11% 수준으로 하락하고 원자재 가격이 곤두박질 치는 등 더 이상 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 2000년대 누렸던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인프라와 제도를 정비해 근본적 경제구조 개편을 이루지 못한 까닭이다. 여기에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정치불안까지 번져 희망이 보이질 않는다.

러시아 역시 원유를 대체할만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지 못한데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최근 시리아 내전 참전으로 인해 지정학적 위험마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의 제재로 인한 수출 및 금융거래 난항으로 향후 수년간 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로스네프트 등 에너지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정부에 외환 지원 요청이 늘어날 경우 기업 부실로 인한 금융위기 가능성도 간과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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