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중국이 폭스바겐을 살렸다. 10월 실적 회복세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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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배출가스 스캔들에 대한 일본과 중국의 반응은 정 반대였다.

일본은 폭스바겐의 비리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일본 자동차수입조합(JAIA)이 이날 발표한 10월 수입차 판매 대수 통계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의 판매 실적은 작년 동월 대비 48% 감소한 2천403대에 불과했다. 9월 판매 실적은 9.1% 감소한 5천988대였다.

외산 자동차 실적 순위에서도 벤츠와 선두를 다투던 위치에서 BMW보다 밀리는 3위로 떨어졌다. 2008년 9월 이후 7년 1개월 만의 일이다.

반면 중국 시장은 둔감했다. 폭스바겐의 경쟁사들은 폭스바겐 스캔들이 터지자 중국 시장 선점의 기회라 생각해 할인 판매 등 물밑 마케팅을 활발히 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자동차의 연비 자체는 부정이 있어도, 없어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는 것이 중국인들의 말이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폴크스바겐이 주요 자동차 부품업체에 발주한 내역을 살펴보면 폴크스바겐의 저력이 여실히 드러난다고 말했다. 대형 악재가 터진 9월 이후 계속 줄어들거라 생각했던 폭스바겐의 생산량이 10월 이후 회복세를 보인 건 중국 시장의 부품 발주 요청 덕이었다는 것이다.  

중국이 유독 폭스바겐을 좋아하는 이유는?

중국 시장은 폭스바겐 전체 판매량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 내에서 폭스바겐 차량이 차지하는 점유율도 압도적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폭스바겐이 1990년대 초반 중국이 국가 산업정책 부응을 추진할 시기에 조기 진출하여 독점적 지위를 누려왔기 때문이다.

당시 중국 자동차 시장이 초기 단계였던 탓에 경영상 이익을 기대할 수 없었고, 해외 자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업체가 중국의 손길을 외면했다. 하지만 일찌감치 중국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한 폭스바겐은 과감하게 중국 진출을 결정했고, 그 덕에 중국 정부의 지원과 혜택하에 거대한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다. 이후 도요타가 1996년이 돼서야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던걸 생각하면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폭스바겐의 경영성과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폭스바겐과 현지 기업의 합자 회사인 제일기차와 상해기차 역시 전국 승용차 생산량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2014년 기준 시장점유율은 22.6%로 현대기아차의 두 배에 달한다.

또한 디제차 비중이 적은 점도 중국 시장이 큰 반응을 보이지 않는 원인이었다고 분석된다.  지난 2013년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국가별 디젤 차량 판매량'조사에서 중국의 디젤 차량 판매량 비중은 전체의 1%에 불과했으며, 이는 48%인 독일, 66%인 프랑스는 물론 한국의 23%에도 한참 못 미치는 비중이다.

중국에서 디젤이 유독 인기 없었던 것도 한 원인

실제로 폭스바겐의 연간 중국 판매량 300만 대 중 디젤차는 1000대 미만으로 극소량에 불과하다. 폭스바겐은 2000년부터 20008년까지 중국 정부를 상대로 디젤차 현지 생산 로비를 벌이기도 했으나 환경오염을 이유로 거부당했다. 중국인들 역시 디젤을 경운기 연료로나 쓰는 촌스러운 것으로 생각해 가솔린차 선호도가 높다. 폭스바겐이 중국에서 판매하는 디젤차가 유럽에 수입돼 택시용으로 사용될 정도다.

지난달 29일 중국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베이징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하고 나서 중국 최대의 은행인 공상은행과 폴크스바겐 양사가 전세계에서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공상은행은 이번 스캔들을 수습하기 위해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해질 폴크스바겐에 든든한 돈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의 몰락을 틈타 중국 시장을 노리려 했던 한국, 일본 자동차 업체는 김치국만 들이마신 꼴이 되었다.  일본 자동차 회사의 한 간부는 "역시 중국 시장은 특별한 건지도 모른다. 안타깝지만, 지금은 속수무책"이라며 길게 탄식했으며, 현대자동차 역시 "폭스바겐 스캔들로 인한 중국 시장에서의 수혜는 거의 없었다."라며 쓴 입맛을 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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