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제약업계 '제네릭' 의존은 이제 그만!.. 한미약품 본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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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한미약품 사옥
송파구 한미약품 사옥
송파구 한미약품 사옥

성공하는 제약사는 뭔가 다르다

지난 6월 메르스 사태는 제약∙바이오 종목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였다. 메르스 여파로 종합지수가 급락하는 가운데 제약 기업은 주가를 올린 몇 안 되는 종목 중 하나였다. 단, 모든 제약사 주식이 오른 건 아니었다.

현재 국내 의약품 생산업체는 666개로, 상위 30개 기업을 제외하면 연매출이 1,000억 원에 불과할 정도로 규모가 영세하다. 중소 제약사 대부분은 판매하는 제품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으며 신약개발 경험도 부족하다. 상위 30개 제약사 역시 글로벌 제약사에 비교하면 양적∙질적 격차가 커, 국내 제약업계 매출 1위 기업인 유한양행도 매출액이 노바티스(세계 1위 제약사)의 60분의 1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한 글로벌 제약사 제품 판매 대행 매출 비중이 높아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유한양행의 경우 14년 상반기 매출 비중 중 자체 생산 제품은 38%에 그쳤다. 내수가 제네릭(특허기간 종료된 약품을 복제한 상품) 시장 중심이라 신약개발이 미흡하다는 점도 심각한 문제다.

국내 제약사가 신약개발에 소극적인 이유는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실패율도 높기 때문이다. 미국 제약협회는 연간 신약개발 비용이 70년대엔 1.8억 달러 정도였지만 2010년대에 들어선 26억 달러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정교한 임상 설계가 강조되며 초기 투자비용이 대규모로 발생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신약개발 경험과 자본력이 부족한 국내 기업이 이 비용을 감당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이를 반대로 생각하면 R&D(연구 개발)에 투자하는 기업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도 있다. 제네릭 (특허기간 종료된 약품을 복제한 상품) 비중이 높은 까닭에 2012년 이후 약값인하, 리베이트 처벌 강화, FTA로 인한 허가-특허 연계 등으로 수익원이 축소된 제약 기업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이다.

제약산업, 이제 '제네릭'에 의존만으론 성공할 수 없다

가장 가시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는 제약 기업은 바로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매출액의 20%인 145백만 달러(약 1,525억 원)를 신약 개발 R&D에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가 보통 매출액의 15~30%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것에 비하면 투자 비율이 높은 편이다.

덕분에 올해 한미약품은 상당한 성과를 얻었다. 지난 6일 5조원대 기술수출로 국내 제약업계 사상 최대 계약 수출 기록을 수립한 한미약품은, 9일 또다시 신약 기술을 1조원대에 글로벌 제약사에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자체 개발 중인 옥신토모듈린 기반의 당뇨 및 비만 치료 바이오신약 'HM12525A '(LAPSGLP/GCG)을 글로벌 제약회사 얀센에 총액 9억1천500만 달러(약 1조원)에 수출한 것이다.

계약금이 1억500만달러(약 1천160억원)에 이르고, 임상 개발, 허가, 상업화 등 단계별로 별도로 총액 8억1천만달러(약 9천300억원)를 받을 예정이다. 제품 출시 이후에는 두자릿수 퍼센트의 판매 로열티도 받는다.

지난 3월에는 항암 신약 '포지오티닙'을 수출했고(스펙트럼·금액 미공개), 같은 달 면역질환 치료제 'HM71224'를 총액 7천800억원(일라이릴리)에, 7월에는 내성표적 항암신약 'HM61713'을 8천500억원(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 수출한 바 있다.

이번에 얀센과 수출 계약을 맺은 'HM12525A'는 인슐린을 분비하고 식욕 억제에 도움을 주는 GLP-1과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을 동시에 활성화시키는 이중 작용 치료제다. 이 제품은 반감기를 늘려 약효를 오래가게 해주는 한미약품의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 1주일에 1번만의 투약으로도 당뇨·비만을 치료할 수 있도록 개발중이다.

이처럼 현대 의료는 아직도 미충족(unmet medical needs) 영역이 많아 R&D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질환의 3%에 대해서만 지료방법이 개발된 상태라 불루오션이 무궁무진하며, 남은 97%에서 일부만 건져도 큰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제약업계도 한미약품의 성공에 귀감을 얻어 '제네릭'에 의존하는 태도를 버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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