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일베 / 메갈리안이 한국 경제를 좀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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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으로 잘 사는 나라가 성 평등 의식도 높은 걸까?

영국 리서치회사 유가브(YouGov)는 전 세계 24개국 4만 2천명을 대상으로 성 평등 인식을 조사한 결과, 1인당 GDP와 성 평등 인식 사이에 분명한 연관성이 있으며, 평등인식이 좋을수록 1인당 GDP가 높을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성평등 인식 조사 결과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유럽 부국이 최상위권을 차지했고, 미국과 유럽 선진국들은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어 중국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중진국이 중위권을, 알제리 등 중동 국가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국은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물론 이 조사가 여성에 대한 각 국가의 사회문화적 관점까지 고려한 것은 아니다. GDP가 높아지면 성평등 의식이 상승하거나, 성 평등 의식의 상승이 경제성장을 이끈다고 단순화할 수도 없다. 하지만 두 변수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부정할 수 없다.

지난 9월 맥킨지 보고서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남녀평등의 실현은 전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다. 가령 현재와 같은 수준의 남녀평등이 유지되면 2025년까지 세계 경제는 33조 달러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 세계가 남녀평등을 실현한다면 28조 달러의 추가 수익이 발생해 총 61조 달러의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성차별로 발생하는 조직 비효율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노동시장에서 여성이 배제될 경우, 여성 인력에게 투입된 교육비용이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하는 비효율이 발생한다. 가령 한국의 경우 여성의 낮은 사회적 지위 탓에 노동자 1명을 얻기 위한 교육투자 효율성이 미국에 비해 20% 가량 낮게 나타나며, 여성 노동 인구 비율이 급격히 감소하는 30~40대 연령층에선 약 100조 원의 인적 투자 비용이 회수되지 못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한국의 성평등 인식 수준은 답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한국의 성평등 보고서>에서 한국의 성평등 지수는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2008년 이후 61포인트를 유지하며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집단 내 여성의 의사결정 권한과 경제활동 등 기업과 관련된 지표가 매우 낮아 사회문화적 지위에 비해 여성의 경제적 지위가 매우 낮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매우 현실적인 지표로 나타나는데,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 10년 간 50%대에서 40% 후반으로 감소했고, 반면 남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여전히 70%대를 유지해 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남녀 임금 평등 수준도 2006년 이후 정체상태였다. 의사결정부문에선 국회의원과 5급 이상 여성공무원이 증가율이 상승한 것과 달리, 2007년 이후 여성 관리자 감소율이 남성보다 훨씬 커지며 성평등 수준이 악화되었다. 재직자 훈련 기회 역시 여전히 남성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경제에서 인구는 곧 노동력이며 자원이다. 선진국이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건 주어진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라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인간은 천연자원과 달리 숫자만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사회문화적으로 이해를 해야 할 대상이다. 노동시장에 발생하는 비효율을 해소하기 위해선 한국 사회 전반에 뿌리박힌 성차별 의식을 적극적으로 없애나가야 할 것이다. 

 

국가별 GDP와 성평등 지펴
국가별 GDP와 성평등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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