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파리 테러, 유럽 경제 / 증시엔 어떤 영향을 끼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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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 다발 테러 총격·폭발 사건이 발생해 최소 60명이 숨졌다.

이날 밤 파리 시내 극장과 식당, 무장 괴한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해 손님 등 수십 여명이 숨졌고, 프랑스와 독일 국가대표 친선 축구 경기가 열린 파리 외곽 축구장인 스타드 드 프랑스 근처에서도 여러 건의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파리 시내 11구에 있는 공연장인 바타클랑 극장에서도 인질극이 벌어져 최소 15명이 사망했다고, 비슷한 시간 10구의 한 식당에는 칼라시니코프 소총을 든 범인들이 총질해 손님 11명이 사망했다. 그야말로 전방위적이고 기습적인 터러였던 것이다.

이번 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프랑스 현지 언론은 총격범이 "알라는 위대하다...시리아를 위해"라고 외쳤다고 보도, 이번 사건이 샤를리 에브도 테러처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테러 행위는 분명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 수많은 사람이 죽고 시설물이 파괴될 뿐만 아니라, 경제 주체가 공포감을 갖게 해 경기도 침체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지난 대규모 테러 이후 경제동향을 살펴보면 테러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음을 알 수 있다.

2001년 뉴욕에서 발생한 911테러 발생 후 뉴욕 증권시장은 물을 닫았다. 투자자들이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져 합리적으로 투자 결정을 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였다. 약 17일 동안 거래가 정지되었는데, 18일 만에 개장한 S&P지수는 가파른 급락세를 보여 9월 21일엔 965.80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부턴 주가가 다시 회복해 2002년 4월 1172.51까지 상승했고, 이후 다시 하락했다가 테러 1 주기인 2001년 9월엔 다시 909.45로 회복되었다. 이후엔 1210선까지 회복해 안정을 찾았다. 테러로 인한 심리적 압박은 고작 1년 동안 지속되었다.

당시 경제전문가들은 테러로인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1.3%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론 1.6% 성장률을 보였고, 11월 즈음엔 경기가 회복세로 전환되었다. 2002년엔 경제성장률 1.9%를 달성해, 테러가 심리적 영향은 주었으나 시장을 장악하진 못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관광산업 비중이 큰 스페인의 경우 열차 테러로 인한 피해가 클 것이라 예상되었지만, 오히려 여행객 수는 11%가 증가했고, 테러 직후 7% 급락세를 보였던 스페인주가지수(IBEX)도 이내 정상화돼 저점 대비 25% 상승했다. 이스탄불 폭탄 테러로 고생했던 터키도 마찬가지의 패턴을 보였으며, 세계 금융시장이 타격을 입을 거라던 런던 지하철 폭탄 테러도 영국 경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물론 몇몇 지표만 가지고 테러로 인해 고통과 슬픔에 시달린 사람들의 피해를 단정할 순 없다.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게 인간의 생명이기 때문이다. 또한 테러가 전쟁을 발발케 한다면 중장기적 경제 흐름마저 뒤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이미 독일과 미국이 프랑스에 대한 연대를 표명했다. 유례없는 잔혹한 테러에 전 세계가 들썩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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