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파리 테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 <1>... 증시 ∙ 금융 ∙ 채권 ∙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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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테러가 발생한 프랑스 파리 바타클랑 극장에서 실려나오는 부상자
총기 테러가 발생한 프랑스 파리 바타클랑 극장에서 실려나오는 부상자
총기 테러가 발생한 프랑스 파리 바타클랑 극장에서 실려나오는 부상자

토요일이었던 지난 13일 밤, 프랑스 파리에서 사상 최악의 테러가 발생했다. IS(이슬람 국가)에 의해 발생한 이 테러로 129명의 사망자와 35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전 세계가 충격과 공포에 질린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경제 지표는 곧바로 반응을 보였다. 여행, 관광주 등 해외여행과 관련된 주식은 2%가 넘는 하향세를 보였고,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파리 테러에 대한 대응책 중 하나로 추가 양적 완화를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이에 한국 금융위원회도 국내 금융시장 동향 점검에 나섰다. 테러로 인해 프랑스의 4분기 GDP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돼 주변국과 교역국 기업까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처럼 테러가 세계 경제에 좋은 영향을 끼친 적은 없다. 경제 부문별 피해 경과는 다음과 같다.

증시

테러는 기업의 미래 기대수익을 감소시키고 리스크 프리미엄을 증대시키며 특히 테러 발생 직후엔 과잉 반응이 나타나 주가가 크게 하락한다. 이는 공포심에 의한 것으로, 혼란이 수습되고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기 시작하면 오래지 않아 위기 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9∙11 테러나 마드리드, 런던 테러처럼 피해 규모가 큰 경우는 중소규모 테러보다 더 크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쳐 1년 이상 증시가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9∙11 테러 발생 후 미국 주가는 9.8%, 마드리드 테러 발생 1주일 후 스페인 주가는 5.0% 급락했다.

금융 시장

금융시장 효율성과 정책당국 대응의 신속성에 따라 테러 충격 회복에 소요되는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 9 11 테러가 각국 주식시장에 미친 영향을 보면 미 연준의 적극적 대 응 및 금융시장의 효율성 등으로 뉴욕 주식시장이 가장 빨리 회복돼 있었고, 금융시장의 효율성이 높은 런던 주식시장이 그다음으로 빠르게 회복되었다.

채권 시장

또한 테러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를 높여 주식 대비 채권 수요, 회사채 대비 국채 수요, 신흥시장국 대비 선진국 채권 수요를 각각 확대시킨다. 즉 선진국 채권금리는 하락하고, 선진 - 신흥국간 채권 금리 스프레드는 확대된다. 9 11 테러 발생 후 1주일간 미 국채 수익률이 9.3bp 하락하였고 미 국채와 미 회사채 간, 미 국채와 신흥시장국 국채 간 스프레드가 각각 17.3bp, 96bp 확대되었으며, 마드리드 및 런던 테러 당일에도 스페인 및 영국의 국채 수익률이 각각 1.5bp 및 8.3bp 하락했다.

외환 시장

테러는 외환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쳐 테러 당사국 통화 약세를 유발한다. 9 11 테러 발생 후 9일 동안 미국 달러는 엔 대비 3.9% 절하되었고, 이후 회복세로 돌아서 23일 만에야 테러 발생 전 수준을 회복하였다.

다만 유로화는 사정이 다를 수도 있다. 마드리드 테러 당일 유로화는 미달러 대비 1.1% 절상되었는데, 이는 유로화가 스페인을 포함한 유로 12개국의 통화인 데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류의 어리석음, 이제 그만 끝났으면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가기억해야 할 것은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사람들은 두 번 다시 가족과 친구들의 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점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에서 오는 고통과 분노는 보복을 불러 세상을 끊임없는 피와 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한다. 프랑스 공군이 IS의 최대 집결지 락까를 공습했고, 결국 IS대원들도 목숨을 잃었다. 동료를 잃은 그들은 또다시 그들의 적에 총구를 겨눌 것이다. 결국 승자도 패자도 없이 사람만 계속 죽어나가는 거다. 인류는 언제쯤 이같은 어리석은 행동을 그만둘 것인가? 답답한 마음이 좀처럼 가시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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