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러시아도 터키 제재로 인한 경제적 손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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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군에 의해 추락하는 러시아 전투기
터키군에 의해 추락하는 러시아 전투기
터키군에 의해 추락하는 러시아 전투기

러시아 내 터키인 밀집 지역, 경제적 타격 예상

소련 붕괴 이후 터키와 러시아는 상호 간 경제, 정치적 관계를 강화해 왔다. 터키에게 러시아는 아홉 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며, 무역액은 약 60억 달러에 이른다. 주요 수출 품목은 식품, 일용품, 섬유제품이다. 또한 독일과 중국에 이어 많은 러시아 제품을 수입하고 있으며, 그 중애서도 천연가스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 비즈니스 행정 감찰관의 '보리스티 토프'는 러시아 국영 통신사 인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터키에서 사용되는 천연가스의 60%는 러시아 산이다."라고 말했다. 터키로선 러시아의 무역 제재가 자국 경제에 큰 타격이 된다. 관계 회복에 애를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1월 28일, 자국 전투기 격추에 대한 보복으로, 터키와의 무역을 제재하는 대통령령에 서명을 했다. 이로 인해 2016년 1월 1일부터 러시아 기업의 터키인 직원 신규 고용은 금지되고, 터키 국민에 대한 비자 면제도 철회된다. 또한 러시아 터키 사이에 노선을 둔 전세기 운행도 금지되며, 러시아 여행사는 터키 국민에게 휴가 패키지 투어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금지된다. 이어 30일엔 터키산 과일과 야채도 수입 제한 품목이 되었다.

러시아가 터키로부터 농산물과 식료품을 수입한 것은 우크라이나 크리미아 합병 이후 미국과 유럽 국가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았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수입 채소류 중 터키산 농작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나 된다. 터키 농작물에 대한 수입 제한은 러시아 내 음식 및 식료품 물가 상승을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알렉산더 토카쵸후 러시아 농업장관은 지난 30일, "앞으로 우즈베키스탄, 모로코, 이스라엘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도록 수입처를 전환할 것이다. 러시아에게 터키는 반드시 필요한 시장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가격 상승도 제한적인 수준에서 그칠 거라고 주장했다.

한편 터키는 러시아로의 길이 막힌 상품 중 일부를 유럽 지역으로 돌려 수출할 생각이다. EU 국가 중에서도 사이가 좋은 독일을 주 판매처로 정할 예정이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유럽 지역 토산 농작물보다 터키산이 더 비싸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농업만큼이나 큰 타격을 입은 산업은 관광업이다. 터키를 방문하는 러시아 관광객 수는 독일에 이어 2위이며, 지난 2014년엔 연간 러시아인 방문자 수가 30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에 터키는 러시아 관광객을 위한 개인 투어 인프라를 구축하기도 했다. 이스탄불 실크로드 연구소의 '가레스 젠키스' 선임연구원은 "터키가 러시아 관광객 감소로 입는 손실은 다른 분야에서 보충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라고 말했다.

러시아도 피해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러시아 연방에 속해있는 타타르 공화국은 경제적 타격을 크게 입을 것으로 보인다. 터키인이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데다, 터키 기업과의 연계가 큰 지역이기 때문이다. 터키인 노동자 고용 금지 조항은 이 지역에 경제적 혼란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IHS가 예상하는 투자금 손실은 약 15억 달러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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