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로 일어선 리비아 경제, '자원의 비극' 겪다
리비아는 북아프리카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였다. 하지만 IS(이슬람 국가)의 아프리카 거점이 될 거란 우려가 확산하며 리비아 경제의 미래도 불투명하게 되었다.
리비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자 아프리카 최대의 산유국으로서 지난 1970~80년대에는 막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나름대로 경제개발의 붐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1980년대 말 발생한 두 건의 민간항공기 테러사건에 리비아가 연루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유엔으로부터 경제제재 조치를 받게 되었고, 이로 말미암아 리비아는 경제회복 또는 재건의 기회를 상실한 채 장기간에 걸쳐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려야 했다.
항공기 운항 중단 조치에 따른 국제 물류사정 악화는 물론 교역 및 투자 등 대외경제거래의 위축으로 인해 인플레가 치솟고 경기침체가 구조화되어 정상적인 경제운용이 불가능했다. 여기에 리비아 경제를 사실상 지탱하고 있는 석유산업을 봉쇄하기 위해 1996년부터 시작한 미국의『이란・리비아 제재법 (ILSA)』으로 말미암아 리비아는 유형・무형의 경제적 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유엔과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를 계기로 국제교역 및 투자활동의 재개가 가능해지자, 장기간 국제적 고립 속에서 침체된 리비아 경제는 탄력을 받았다. 한동안 계속된 고유가 상승 기조를 탄 리비아 경제는 8%대의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석유산업을 중심으로 외국기업의 진출도 활기가 돌았다. 당시 리비아는 한국 건설기업이 20여 년에 걸쳐 250억 달러 상당의 프로젝트를 수주할 정도로 중요한 건설시장으로 여겨졌다.
내전의 혼란 틈타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IS
그러나 미국에 의해 카다피 정권이 축출되자 2011년부터 내전에 휘말리게 되었으며, 이는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리비아의 연간 GDP 성장률은 지난 수년간 -13.7%에서 -52.5%를 넘나들 정도로 처참한 지경에 있다. 유엔보고서는 IS는 이러한 혼란을 틈타 리비아 유전지대 등으로 세력을 확대할 것이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벵가지와 데르나에서 활동하는 안사르 알샤리아는 IS가 리비아에 침투해 들어온 뒤 세력이 약해졌다"고 전했다. 조직원들이 IS로 전향하거나 IS와의 교전에서 사망한 것이 주된 이유다. 보고서는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IS가 지중해를 낀 지정학적 위치를 이용해 리비아를 '중계 거점'으로 삼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IS 지도부가 자신들이 주장하는 소위 '칼리프 국가'를 확장하는 데에 리비아를 가장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IS는 이미 리비아 곳곳에 거점을 마련했다. IS 리비아 지부는 중동에서 활동했던 리비아 출신 IS 대원 800명이 지난해 귀국해 만든 것으로, IS 지도부는 주기적으로 리비아에 대표단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패널들은 설명했다. 아직은 IS가 리비아 내 여러 세력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며, 현지 세력으로부터 적지 않은 저항을 받고 있으나, 중동 지역에서 보여준 IS의 조직력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다.
리비아 정부 관계자는 지난 2월 북부 요충지 시르테를 장악한 IS가 동쪽으로 진군, 벵가지와 시르테 사이에 있는 유전 지역인 아즈다비아를 공략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이를 막기 위해 1일 아즈다비아 일대를 공습했다고 덧붙였다.
IS가 리비아 유전을 차지한다면...
지난 8월 나지 알마흐라비 리비아 석유공사 대표에 의하면, 리비아 유전의 하루 석유 생산량은 35~38만 배럴에 이른다. 이는 IS가 점령한 이라크, 시리아 유전의 산유량인 4만 7,000배럴을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IS는 원유 판매로 얻는 수익은 매일 84만6000달러(약 9억3000만 원)에서 160만 달러(약 17억6000만 원)에 달했다. IS가 점령 지역에서 생산하는 원유로 버는 수익은 하루 평균 150만~360만 달러 (17억 3,145만 원 ~ 41억 5,548만 원)에 달한다. 리비아의 유전을 차지할 경우 IS의 자금력은 무서운 수준이 된다.
또한 IS의 아프리카 진출은 지정학적으로도 미국, 유럽, 중국 등 북반구 지역 국가와, 중동, 아프리카 등 남반구 지역 국가를 가르는 상징적인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다. IS의 대두로 인한 세계적 공포와 혼란은 진압되긴커녕, 날이 갈수록 그 강도가 더해지고만 있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2/image.jpg?w=288&h=168&l=50&t=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