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롯데 쇼핑, 하청 쥐어짜기 갑질 했다?... 악덕 기업 아니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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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쇼핑의 불공정거래, 갑질 횡포 조사에 나섰다.

롯데쇼핑은 지난 2012년부터 돼지고기를 납품하고 있는 업체에게 계약서를 작성하지도 않은 채 납품 물량의 70%를 행사용으로 돌린다며, 정상 가격에서 30%를 깎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 업체가 그동안 롯데쇼핑과 거래한 물량은 140만 Kg, 200억 원 상당이다.

KBS의 보도에 따르면, 납품업체 관계자는 롯데 측이 "매출을 확 줄여버리겠다. 손가락 빨게 해드리겠다."라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이외에 롯데쇼핑이 '갑'의 지위를 이용해 왕이나 다름없이 권력을 휘둘렀다는 말도 나왔다.

이 업체는 지난 9월 공정거래조정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이 조정서는 납품단가 인하 등 불공정 거래를 한 사실이 확인되었다며, 48억여 원을 납품업체에 지급하라는 조정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롯데쇼핑 측은 납품 업체만 참석시킨 일방적 결정이었다며 조정을 거부했다.

하지만 롯데 유통계열사의 납품업체 쥐어짜기는 행위 이미 수차례 문제가 제기되었을 정도로 만연하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신헌 전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직원 24명의 납품 비리가 적발돼 홍역을 치렀다. 신 전 대표는 납품업체로부터 홈쇼핑 판매와 백화점 편의 제공 등을 명목으로 금품을 받고, 부하직원들과 짜고 인테리어 공사비를 과다 지급해 돌려받는 수법으로 회삿돈을 빼돌리다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이는 롯데홈쇼핑의 TV 채널 운영 재승인까지 난항을 겪게 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경영투명성 위원회'까지 주도하며 만회를 해야 했지만, 결국 재승인 유효기간 감축 소모를 피하지 못했다. 롯데홈쇼핑의 평점(672점)은 현대(747점), NS(719점)와 비교하면 크게 낮았기 때문이다. 특히 '방송의 공적책임·공정성·공익성 실현 가능성' 항목에서는 102.78로 과락을 겨우 면했다.

롯데 그룹은 지난 11월 2일 신동빈 회장의 주도로, 기업문화 개선 우수사례 공모전도 열고, 윤리경영과 관련한 별도의 홈페이지도 제작하는 등 이전의 '악덕 기업'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롯데 엑셀레이터 등 청년창업 지원 및 기업 간 상생 사업도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것이 기업 오너 혼자만의 의지에 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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