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롯데 그룹 중국 투자 손실, 신동빈이 아닌 신격호 탓?

-
롯데월드타워가 눈 소나기 구름에 휩싸여 있다
롯데월드타워가 눈 소나기 구름에 휩싸여 있다
롯데월드타워가 눈 소나기 구름에 휩싸여 있다

법정에서 나온 '의외의 증언'

경영권 분쟁 중인 롯데그룹 형제의 변호인단이 법정에서 롯데쇼핑의 중국 투자 손실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그런데 롯데 측에서 의외의 증언이 나왔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 법률대리인(법무법인 양헌 김수창 변호사 등 3명)은 "공시자료만으로는 중국 사업에서 어떤 손실이 발생했는지 알 수 없다"라며, 중국 사업에서 롯데쇼핑이 1조 손실을 봤다는 의혹을 다시 제기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7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동빈 회장이 중국 사업을 비롯한 한국 롯데의 실적을 신격호 총괄 회장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고, 뒤늦게 이를 알아차린 신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의 뺨을 때리는 등 격하게 화를 내며 롯데 그룹 직책에서 해임할 것을 지시했다고 발언했다.

이에 신동빈 회장은 임시 이사회를 소집해 신격호 총괄회장의 해임 결정이 정식 이사회를 거치지 않는 불법 규정이라 선언했고.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같이 일본으로 가 신동빈 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쫓아내려 했지만, 신동빈 회장은 바로 다음날 공식 절차를 밟아 신격호 대표이사를 전격 해임했다. 이어 경영권을 경쟁 관계에 있는 신 전 부회장의 직위까지 모두 해제했다.

그러나 롯데쇼핑 측 변호인(법무법인 김앤장 이혜광 변호사 등 4명)은 "중국 사업은 1993년부터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로 시작했다"며 "신격호 회장은 중국 담당 팀을 만들고 컨설팅 회사로부터 현지에서 중국 진출 전략에 대해 보고 받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신동빈 회장은 200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야 신격호 회장의 지시를 받아 중국 사업에 관여했다"며 "신격호 회장이 사업내용을 모른다고 하는 것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롯데쇼핑 측 변호인은 "신격호 회장이 지난 7월 츠쿠다 회장을 알아보지 못하고 '어떤 일을 하는지 4차례나 같은 질문을 했다"며 "이 때문에 일본 재판소도 '신격호 회장이 소송을 위임한 것을 따져봐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또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중국 사업에 투자된 금액이 3조5천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국내·국외 전체 투자 금액이며 이 중 중국 투자 금액은 17%에 불과하다"고 설명하며, 재무제표와 감사보고서 등 1만6천쪽의 자료를 근거로 제시했다.

롯데쇼핑 측 발언이 사실이라면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을 공격할 주요한 수단 하나를 잃게 된다. 그동안 중국 사업 실패를 이유로 신동빈 회장의 기업 경영에 정당성이 없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을 상대로 제기한 3건의 소송 역시 롯데 측의 회계장부를 열람, 등사하는 자격을 얻어 신동빈 회장의 중국 투자 실패 내역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롯데홀딩스 종업원 지주회의 마음을 돌려 지지를 얻으면 후계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편 신동주 전 부회장이 17일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은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와 신동주 전 부회장 부부가 배석한 자리에서 신동빈 회장에게 "이사회를 마음대로 움직여서 나를 그만두게 한 것이 맞느냐"고 추궁했고, 신동빈 회장은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어 신격호 총괄회장은 신동빈 회장에게 1주일의 기한을 주면서 자신과 신동주 전 부회장을 원위치로 돌려놓으라고 요구했고 이에 신 회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으로부터 본인의 요구사항에 대한 확인각서를 받으려 하자 신 회장은 "사인하기 싫다"고 말한 뒤 집무실을 나가버렸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텍사스 대규모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가 금융조달과 사전 공정을 마치고 본공사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루시(LUCY)’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젝트 루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SDT·KAIST, 양자컴퓨팅 공동 연구 협력

SDT·KAIST, 양자컴퓨팅 공동 연구 협력

양자표준기술 전문기업 SDT가 KAIST와 손잡고 양자 기술 발전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SDT는 KAIST 양자대학원과 양자컴퓨팅 기술 고도화와 공동 연구, 인력 양성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 26일 대전 유성구 KAIST 본원에서 윤지원 SDT 대표와 김은성 KAIST 양자대학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