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미국 금리인상 충격 크지 않았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17일 한국은 이번 미국 금리 인상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중국 경기의 둔화에 더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피치는 "한국은 역내 다른 국가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같은 외부의 금융 리스크에 덜 취약하다"며 "이는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와 높은 외환보유고, 순대외자산국의 지위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한국은 중국이 심각한 둔화를 겪을 경우에 더 취약하다"며 "이는 전통적으로 수출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으로, 이미 해외 수요 감소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반등세 편승하려면 업종별 수혜주 찾아야
국내 증시 수헤주도 역시 향후 원/달러 환율 상승 전망과 미국∙중국 핵심시장 실적 회복 여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향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IT부품 등의 업종이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자동차는 미국·중국 등 핵심 시장에서 실적이 회복되는 가운데 제품믹스 개선, 환율 여건 호전 등이 더해져 이익 모멘텀이 있을 것이라 기대되며, 반도체 역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은 달러 통화권에 속한 주요 경쟁사에 비해 가격 우위를 확보하기가 다소 쉬워질 전망이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LG전자[066570]의 경우 주요 원재료인 LCD패널을 달러화로 결제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상승시 부정적이지만 주요 매출제품인 카메라 모듈 등을 달러화로 결제하는 LG이노텍[011070] 등 다른 통신장비·전자부품 업종은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약화되면서 은행과 보험 등의 업종도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이후 코스피가 조정을 받는 과정에서 낙폭이 컸던 업종들은 제약, 건설, 증권, 유통, 전기전자, 기계, 은행 등"이라며 "안도 랠리 국면에서 낙폭 과대주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정보기술(IT)과 바이오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권했다. 안현국 연구원은 "금리 인상 이후 3개월 및 6개월간의 업종별 수익률을 산출한 결과 금리 인상 배경이 이번과 유사한 1994년의 경우 전기전자·의약품이 강세를 나타냈다"며 "IT와 바이오는 자본 효율성 극대화와 인구 고령화 측면에서도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철강·비철금속 등 일부 업종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부진했던 금속 가격의 확실한 바닥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 가격이 가장 부진했던 아연과 니켈의 반등이 기대되며 내년부터 투자 회수기에 진입하는 고려아연[010130]을 중심으로 비철업체에 대한 관심을 높일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시장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안도랠리 장세에서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상승 여력이 더 우세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요건 강화, 기관 대차회수 등 중소형주 수급 악재 요인들이 상당 부분 현 주가에 반영된 상황이고 최근 큰 폭의 가격 조정으로 대형주와의 수익률갭 관점에서도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 안도랠리, 당분간 계속될 것
실제로 국내 금융시장은 기대치에 부합하는 결과에 별다른 충격 없이 안정세를 나타냈다. 이미 금리 인상 이슈가 반영된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시장이 안도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역시 당분간 주식시장이 안도랠리를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5.75포인트(0.29%) 오른 1,975.15를 기록했으며, 전날보다 14.66포인트(0.74%) 오른 1,984.06로 출발해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강보합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6.89포인트(1.06%) 오른 654.16을 나타내며 650선에 안착했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불확실성 해소와 향후 연준의 완만한 금리 인상 천명으로 단기 급반등이 나타날 것"이라며 "하지만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제 시작됐다는 점에서 과도한 낙관론보다는 박스권 내 반등의 성격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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