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민정 효과' 보나?
과거 KBS의 탐사보도 채널이 재벌가 남자들의 병역 문제를 보도한 적이 있다. 일반인들의 병역 면제율은 6.4%인데 반해 재벌가의 면제율은 33%로 5배 쯤 높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병역 면제자 모두가 위법 행위를 저지른 것은 아니다. 10대 재벌 가문 출신 628명 중 119명이 미국 출생자로, '합법적'으로 병역을 회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본래 한국 국적이 있었으나 이를 포기한 재벌가 남성 35명 가운데 23명 역시 병역을 면제받았다.
이처럼 재벌가 내 군필자가 희귀한 현실에서,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차녀 최민정 중위가 해군 장교로 임관해서 복무하는 것은 대중에게 매우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자기결정권과 지위가 높은 장교로 복무한다는 점에서 냉소를 보내는 사람도 있지만, 여성은 오직 하사 이상 간부 신분으로만 군에 지원할 수 있다는 실정법상 한계를 감안해야 하고, 가장 낮은 계급인 소위부터 부대와 부서의 장 역할을 맞는 장교들에게 지워지는 책임과 업무의 무게는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최 회장은 딸의 독특한 진로가 이슈가 되는 것에 대해 "개인적인 선택일 뿐"이라며 경계하는 반응을 보였지만, 재벌가 곳곳에서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는 상황에서, 최 중의의 행보는 재벌 기업인 SK그룹에 대한 세간의 편견을 불식시키는 효과를 발휘했다. 특히 최 중위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남다른 자립심을 보여 사회지도층 자녀의 귀감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사회적 책임 다 하는 기업이 돈도 잘 벌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Corporate Social Respaonsibility, CSR)은 한동한 주요하게 다뤄지던 요소다. 기업이 정부와 함께 국가 경제를 이끄는 한 축으로 성장하면서, 이윤 추구 외에 사회지도자로서의 역할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경제적, 사회적 정의와 평등에 관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책임을 누구에게 물어야 하냐는 설문조사에 국민의 16%가 정부와 기업을 순서대로 꼽았을 정도다. 기업이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주체인 만큼,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행동할 것을 기대한 것이다.
CSR 평판이 높은 기업이 성과도 높은 것은 당연하다. 소비자들은 설문조사에서 사회적 책임 활동을 잘하는 기업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냐는 질문에 74.5%가 '그렇다'라고 응답했으며, 해당 기업의 제품을 남에게 권유하겠다는 비중도 69.5%를 차지했다. 이는 3년 전인 2011년 결과에 비해 각각 2.7%, 25% 증가한 것이었다.
또한 기업의 CSR를 높이 평가한 소비자들은 충성도가 높아져 매우 우호적인 구매 패턴을 보이게 되며, 이는 기업에게 사회적 책임 활동에 대한 자율저 규제를 가능케 해, 사회적 책임 활동에 대한 선순환을 이루게 한다. 이를 달리 말하면, 기업, 혹은 경영자가 윤리적으로 지탄받을 만한 행동을 하다 적발되면, 불매 운동 등으로 인해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CSR 프로세스는 대개 1~4단계로 이어지는데, 현재 국내 대기업은 주로 2단계, 중견, 중소기업은 1단계에 머물러 있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난다. 1단계는 특정한 전략 없이 자선 및 기부활동을 하는 패턴이며, 2단계는 자선 및 기부활동을 하는 직접적 이해관계자를 관리하고, 기업의 이익을 창출하려는 의도를 갖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4단계는 완성형으로, 사회적 책임 활동이 기업의 경영활동과 통합돼 사회가치경영을 실현하는 단계다.
하지만 CSR이론에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사회적 책임감을 지닌 기업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환상은 착각일 뿐이며, 기업은 이윤 극대화를 통해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는 것만으로도 국민에게 경제적 복지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질적으로 기업이 정치적, 사회적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경영자 개인의 탈선행위가 기업에 대한 전국민적 불신으로 이어지는 만큼, 노트 속 가정과 이론의 세계와 현실을 구분해서 판단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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