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착한 기업'과 '착한 오너'가 살아남는다
몽고식품은 올해 창립 110년을 맞은 장수기업이다. 창업자인 고 김흥구 회장은 아들 김만식 회장에게 가업을 물려줬고, 김 회장은 아들 김현승 대표에게 경영권을 승계했다. 할아버지-아버지-아들 3대에 걸쳐 간장을 만든 것이다. '장인정신'으로 유명한 일본의 가업 문화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김만식 회장의 운전기사 폭행 사건은 몽고 간장에 대한 국민의 우호적인 감정을 단번에 앗아가 버렸다. 김 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하던 B씨가 김 회장으로부터 특별한 이유 없이 자주 정강이와 허벅지를 발로 걷어차이고 주먹으로 맞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당했다고 증언했기 때문이다. 그에 의하면 김 회장은 상습적인 구타와 폭언, 인격비하 발언을 일삼았으며, 지난 15일엔 회장 '지시가 있었다.'라는 말과 함께 권고사직을 받아 해임되기까지 했다.
이처럼 법과 제도마저 장애물로 간주하고 무시하려 하는 '전근대적 경영' 문제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해결해야 할 문제다. 비윤리적 행위가 기업에 미치는 위험과 피해는 기업의 오너, 혹은 임원의 개인적 영역을 넘어 경제적 손실까지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윤리를 기업 특유의 성과지향적 문화와 윤리 지향적 문화 사이의 가치 충돌을 유발하게 하는 원인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기업의 윤리 함양은 비즈니스 성과와 무관한 것이 아니다. 기업 지배구조가 안정적일수록 윤리적 가치를 존중함과 동시에 성과지향적 기업문화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좋은 윤리 시스템 구축이 뒷받침될 때 윤리경영이 기업의 제도로서, 조직문화의 일부로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하지만 비윤리적 행위를 저지른 기업 오너를 교육해 윤리적으로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개인의 윤리성을 욕하고 바로잡는 것보단, 윤리경영의 시스템화가 더 중요한 것이다. 그중 내부고발제도와 내부고발자의 보호는 이러한 위험사회에서 기업 생존의 필수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김만식 회장에게 피해를 입은 운전자가 한둘이 아니라는 정황이 있다는 점, 이 사건을 고발한 B씨 역시 해임당한 이후에야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내부고발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환경이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또한 윤리적 행위를 개인의 행동과 습관으로 정착시킬 수 있는 교육제도가 필요하다. 윤리적 딜레마 상황에서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며, 이해관계자 시각에서 윤리적 행동의 실천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성과 보상 제도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지난 수년 간 기업들은 기업윤리 시스템을 연구하고 정착시키려 노력해왔으나, 아지 그 실천 수준은 높다고 자신할 수 없다. 하지만 윤리 경영을 정착시켜야 기업이 경제, 환경, 사회 등 각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기업 가치를 증진시키는 등 경쟁력을 재고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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