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카카오, 중국판 넷플릭스 'LeTV'와 손잡은 '로엔'을 인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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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수 로엔엔터테인먼트 대표
신원수 로엔엔터테인먼트 대표
신원수 로엔엔터테인먼트 대표

카카오가 멜론을 서비스하는 국내 1위 종합 음악 콘텐츠 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다.

미디어 콘텐츠 시장의 이슈가 뜨겁다. 넷플릭스가 LG전자와 손을 잡고 한국 진출을 선언한지 1주일 만에 카카오가 로엔과 손을 잡고 글로벌 진출용 콘텐츠 플랫폼 기반 마련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일분(1boon) 등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을 확대하고 다음tv팟과 카카오TV를 활용한 동영상 콘텐츠를 강화한 카카오는, 이번 로엔과의 인수를 통해  모바일 플랫폼과 음악 콘텐츠가 결합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음악 창작자 기반의 콘텐츠 생태계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한편  로엔은 기존 음악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카카오의 모바일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음악 서비스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 산업에서 로엔은 음악 분야의 제왕과 같은 기업이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넷플릭스로 알려진 거대 인터넷 미디어 기업 'LeTV'와 합작법인 양해각서를 체결한 로엔은 앞으로 중국사업을 진출하는데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LeTV는 중국 내 1위 IPTV기업이자, 온라인 동양상 플랫폼 4위 사업자로, 중국 미디어 산업 내 막강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현지 주요 콘텐츠 방영권만 해도 드라마 10만 편, 영화 5천 편 이상에 달하며, 최근엔 LeTV전용 스마트TV와 스마트폰 등 저가 자체 단말기를 개발, 생산, 판매까지 하고 있다. 로엔과의 MOU체결은 아시아 지역 내 공격적 투자의 한 부분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은 두 회사 간 초기 시너지 효과는 매니지먼트 사업 및 보유 아티스트 마케팅에서 발생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번 합작으로 인해 로엔은 한중 아티스트의 중국 현지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 및 콘텐츠 사업 확대를 위한 해외 거점, 네트워크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소속 아티스트의 중국 활동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영화와 드라마, 공연 등 엔터테인먼트 전 영역에 대한 투자와 제휴가 가능해졌다. 또한 중국 내 캐스팅 및 트레이닝 시스템을 구축해 현지에서 활동할 신인 아티스트를 육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문제는 로엔의 음원제공 서비스 '멜론'이 중국에 진출할 수 있을지 여부다. 중국 내 K-Pop 열풍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어,  국내 음원 콘텐츠 수출 및 국내 플랫폼 업체의 현지 진출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나, 중국 내 음원저작권 보호 현실은 매우 취약한 수준에 머물러있어, 전체 음원의 99% 이상이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로엔을 비롯해 중국에 진출한 해외 플랫폼 업체들은 불법 음원 유통으로 인한 비용 대비 취약한 수익 구조로 중국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내 음원청취자 중 약 1.5%만이 K-Pop을 청취하고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진출을 바라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한편 올해 멜론 유료 가입자 수는 260만 명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경쟁사인 '벅스'가 6개월간 월 사용료 900원을 약속하는 파격적인 요금인하를 통해 가입자수를 늘리려 하고 있으나, 멜론의 유로 가입자 수 증가폭은 벅스의 프로모션과 관련 없이 증가 폭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유료 스트리밍 가입자 수는 총 600만 명에 이르는데 반해, 가장 저렴한 요금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찾기 위해 플랫폼을 옮겨 다니는 고객의 수는 약 30만 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로엔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7년까지 연평균 20~22%의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업계 1위 사업자란 위치와 향후 성장성, 해외 사업을 포함한 신성장 모멘컴을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받을 가능성도 높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음악은 모바일 시대에 가장 사랑받는 콘텐츠로 강력한 힘을 갖는다"며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과 로엔의 음악 콘텐츠를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좋은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원수 로엔 대표는 "카카오 뱅크(인터넷 전문은행) 파트너로 참여하며 카카오와 이미 잘 협업해왔다"면서 "콘텐츠 경쟁력을 더욱 키워 세계에 진출하는 대한민국 대표 콘텐츠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로엔 인수에 따른 자금 확보를 위해 로엔의 기존 대주주인 스타 인베스트 홀딩스(어피너티) 등을 상대로 한 유상증자를 통해 7천500억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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