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5월은 잔인한 달, 매년 이어진 5월의 주식 시장 약세···올해도 약세 전망

"5월에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는 증시 격언이 있을 만큼 매년 5월 주식시장은 대체로 약세를 보여왔다.

2014년 5월에 코스피 밴드는 1,960에서 2,000선을 맴돌았다. 2015년에는 4월말 코스피가 최대 2,189.54까지 오르는 등 2,200선에 근접했으나 5월에 이르자 지수는 하락하며 2,100선을 내주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는 올해 5월도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중국 A주(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된 내국인 거래 전용 주식)의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편입 문제 등 대내외적으로 대기 중인 악재성 이슈들로 인해 투자환경이 그리 호의적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월 중순부터 '사자' 기조를 유지해 왔다. 이 기간의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6조1천500억원을 넘는다.

하지만 다음 달 초 중국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 논의를 앞두고 글로벌 펀드의 한국 시장 이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 A주가 MSCI 신흥지수에 편입되면 글로벌 투자자산 재배분이 이뤄지면서 한국에 투자된 자금의 일부가 중국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A주의 MSCI 편입은 이미 기정사실이 된 이슈로 실질적인 매물 압력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하락 변동성이 예민한 장이 될 수 있으며 하락 압력은 5월 후반으로 갈수록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외국인 수급 부분에서 충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사전적 스트레스 반응이 5월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SCI 이벤트 외에도 이번 달에는 미국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과 엔캐리 트레이드(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나라의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는 것) 청산압력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특징이 채권 위주로 사는 것이었다면 작년과 재작년에는 주식 위주로 샀다"며 "최근 국내에도 일본계 자금이 4조원 정도 들어온 만큼 수급 압박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다음 달 23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예정된 데다가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의 갈등이 증폭되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1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되면서 시장의 눈높이는 올라가고 있지만 수출 등의 여건이 기대치를 충족시킬 정도로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점이 부담이다.

조선과 해운 업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투자 축소와 인력 감축 등의 여파로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대신증권은 이달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의 하단으로 1,880선을 제시했다. 상단도 2,020선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코스피 하단을 1,920∼1,930선으로 전망하면서 상단이 2,000선에서 제한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는 "큰 흐름에서 2,000선을 테스트하겠지만 방향은 위보다 아래가 될 것"이라며 1,940∼2,050선을 제시했다.

다만 코스피가 국내외 요인으로 조정받더라도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5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로 1,960∼2,100선을 제시했고 현대증권(1,940∼2,140), 교보증권(1,980∼2,080)도 비교적 밴드 상·하단을 높게 잡았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장부가치인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가 코스피 1,970선 수준이어서 하방이 매우 단단하다"며 "총선 이후 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 처리와 한국판 양적완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기업 실적이 꾸준히 상향되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A주의 MSCI 편입 이슈로 8천억원 정도의 매물 부담이 있겠지만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중기적 개선 요인으로 미뤄볼 때 이번 조정은 '파는 조정(Sell in May)'이 아니라 '사는 조정(Buy the Dip)'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올해 글로벌 정책공조 강화 이후의 외국인 자금 순유입과 2분기 중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및 추경 편성 논의 등을 호재성 이슈로 분류하면서 코스피가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예상했다.

경기 민감주와 가치주는 지속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박소연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지면서 달러 약세가 재차 강화됨에 따라 신흥국과 경기민감 대형 가치주에 기회 요인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2006∼2008년 가치주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업종·종목은 상반기가 끝나기 전까지는 관심을 둬야 한다"며 철강, 건설, 자동차, 화장품, 금융 등을 5월의 최선호주(Top Picks) 업종으로 제시했다.

다만 박성현 연구원은 "그동안 외국인이 바스켓 매매(다수 종목 대량 매매)로 많이 산 경기민감주 위주로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소비재, 인터넷, 전기·전자, 자동차, 고배당주 등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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