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 당국이 부실 대출을 투자로 위장하는 그림자금융의 기법을 단속하기 시작했다고 2일 보도했다.
중국 은행감독위원회가 지난 주말 발표한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은행들은 자산운용 자금을 자체 투자상품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없으며 사실상 대출에 해당하는 투자상품에 대해 전액 충당금을 구축해야 한다.
종전까지 대출을 투자로 위장해 충당금 의무를 피해나갔던 은행들에는 부담이 되는 셈이다.
중국의 그림자금융이 불과 몇 년 만에 급속도로 성장하는데 기여했던 금융기법에 단속의 칼날이 미친 것이다.
그림자금융은 은행과 비슷하게 자금을 조달하거나 공급하는 기능을 하면서도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회사와 금융상품을 말한다.
중국의 그림자금융은 5년 전부터 은행 간 거래에서 자산운용상품에 이르는 다방면에서 고수익을 미끼로 영역을 확대해왔다. 그러면서 대차대조표상의 대출을 투자 항목으로 이전하는 복잡한 회계기법을 활용했다.
투자 항목에 속하면 대출보다 충당금이 줄어드는 것을 노린 것이다. 이와 함께 대차대조표에 나타나는 부채 비율도 낮아지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림자금융이 운용하는 상품의 다수가 당국의 규제를 피해 리스크가 높은 부문에 투자하도록 설계돼 있어 중국 금융 시스템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림자금융이 약속하는 고수익은 부실기업에 대한 고리 대출로 뒷받침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수익이 높은 만큼 리스크도 높다.
이 때문에 채권 미수금도 급증하고 있다. 경제자문회사인 위그럼 캐피털 어드바이저스가 103개 중국 은행들을 분석한 결과, 채권 미수금은 지난해 63%가 늘어난 14조 위안(2조2천억 달러)으로 불어났다.
샌퍼드 C. 번스타인 홍콩 지점의 후 웨이 애널리스트는 중국 은행감독위의 새 규정이 제대로 집행된다면 은행들, 특히 소규모 은행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소형 은행들은 증자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림자금융은 중소 은행들이 주도하고 있지만 공상은행을 포함한 4대 국유 은행들도 무풍지대는 아니다. 종전에는 숨겨져 왔던 부실 대출에 대해 앞으로는 더 많은 충당금을 쌓아야 하므로 올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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