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日 통화 공급량, 美에 근접···엔화 약세의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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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통화공급량이 미국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일부 투자자들이 이를 엔화 약세의 신호로 보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불과 3년 만에 본원통화를 거의 3배로 늘렸다. 일본은행은 4월 기준 본원통화가 386조 엔(약 3조6천억 달러)이라고 지난 6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경제규모로는 미국의 약 ¼ 수준인 일본의 본원통화 규모가 달러 기준으로 미국의 96%에 이르렀다. 이 비율은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본원통화는 시중의 현금과 민간금융기관이 중앙은행에 맡긴 지급준비금을 합한 것이다.

일본과 미국의 본원통화 비율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소로스 차트'로 불리기도 한다.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1996년 1월에 통화공급 급증 때문에 엔화 가치가 2년간 떨어지리라 전망한 바 있다. 그의 예측대로 엔화는 1998년 10월까지 달러 대비 29% 폭락했다.

UBS그룹의 나카쿠보 후미오는 "본원통화 증가는 엔화 약세의 한 요인이다. 이를 고려하면 최근 엔화의 한 방향 강세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에 엔화가 넘친다. 주스에 물을 너무 많이 부어 묽어진 것과 같다"면서 "이 때문에 앞으로 엔화 가치는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플레이션을 끝내고 경기를 부양하려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에게 엔화 약세는 매우 중요했다.

하지만 일본은행이 지난달 28일 정책회의에서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자 엔화 가치는 1년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올해 들어 엔화는 달러 대비 12% 뛰었는데 이는 선진국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지난주 엔화 가치는 일본은행이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확대한 201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05.55엔까지 올랐다가 9일 오전 107달러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고에 일본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9일 "엔화 움직임이 불안하면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지만 엔화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일본은행은 본원통화 규모를 연간 80조엔(약 867조원)씩 늘리고 있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2014년 10월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일본의 본원통화 규모는 명목 국내총생산 대비 77%로 이르면 이달 안에 미국을 능가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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