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원-달러 환율의 심상치않은 행보, 장기적으론 달러 약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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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미연준 FOMC 회의 이후 줄 곧 약세를 보였던 달러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않다.

1,130원 선에서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일주일 새 40원 가량 뛰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2원 오른 1,175.0원에 개장했고 오전 내내 7원 이상의 상승 폭을 유지했다.

지난 3일 2.4원 오른 1,137.8원으로 마감한 것을 시작으로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40원 정도 껑충 뛴 셈이다.

특히 4일(14.1원)과 9일(14.1원)에 이어 3거래일 연속 10원 안팎의 급등세로 개장했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이 갑자기 급등세를 보인 데는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점을 꼽는다.

지난 8일 중국 해관총서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달러 기준 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1.8% 줄었고 수입은 10.9% 감소했다.

특히 중국의 달러 기준 수출이 한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중국의 수출 지표가 부진하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9일 2.8% 급락하며 두 달 만에 2,800선대로 밀리는 등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의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기축통화인 달러화 매입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재점화된 점이 달러화 강세를 이끌고 있다.

최근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은 영향이 크다.

미국의 금리가 오르면 신흥국에 유입됐던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다시 빠져나갈 개연성이 커진다.

여기에 한국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한 점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수출 부진 등으로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한은이 실물경제 회복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금융시장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호주중앙은행(RBA)이 지난 3일 기준금리를 1년 만에 0.25% 포인트 내린 것은 이런 분위기를 부채질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NDF 거래에는 환율을 방향성에 따른 단기적인 환차익을 노린 경우가 많은 편이다.

반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하루 중 변동 폭은 이달 들어 9일까지 4거래일 평균 7.1원으로 그리 크다고 볼 수 없다.

앞으로 미국 경제 등 변수에 상승 분위기가 금방 꺾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는 등 달러화에 특별한 강세 요인이 없다"며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계속되기 어렵고 1,200원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미국의 강경한 환율정책이 장기적으로 달러화 약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0일 최근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가 달러화 강세 기조의 종료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늘어나는 무역적자가 경제에 주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교역상대국의 통화가치 절상을 압박하고 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각) 공개한 '주요 교역 대상국의 환율정책 보고서'를 통해 한국과 중국, 일본, 독일, 대만 등 5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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