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현대상선, '용선료 인하' 외에 넘어야 할 두 개의 큰 파도···'채무조정'·'해운동맹 편입' 남아

현대상선

정부가 제시한 '데드라인'을 이틀 앞둔 18일 현대상선과 채권단, 해외 선주들이 머리를 맞대면서 현대상선이 마지막 용선료 협상에 돌입했다.

용선료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지금까지 성공과 실패 가능성은 50대 50 수준이라는 게 현대상선 채권단의 분석이다.

해외 선주들은 현대상선이 법정관리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용선료 인하에 합의하는 것을 선택하겠지만, 한국 정부가 회사를 지원해 어떻게든 살릴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합의를 안해주고 버틸 가능성도 있다.

채권단이 해외 선주들과의 만남에 앞서 지난 17일 협약채권 가운데 7천억원 정도를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채권단협의회 안건으로 올렸다.

다른 이해관계자들에게 고통을 분담하자는 신호를 보내 용선료 협상을 '측면 지원'한 셈이다.

해외 선주들이 용선료 인하를 결정하더라도 현대상선은 '사채권자 채무 조정'과 '글로벌 해운동맹 편입'이라는 두 개의 큰 파도를 또 넘어야 한다.

현대상선에 대한 채권단의 자율협약은 해외 선주들이 용선료 인하에 동의하고, 비협약 사채권자들도 채무 재조정에 동의해야 본격적인 지원이 이뤄지는 조건부로 진행되고 있다.

용선료 인하가 결정되면 현대상선은 이달 31일과 다음 달 1일 올해와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모든 공모 사채권자를 대상으로 사채권자 집회를 열게 된다.

집회 자리에선 회사채 8천43억원의 채무재조정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최근 사채권자 설명회를 열고 약 7천600억원 규모의 채권을 출자전환하는 내용의 채무 재조정안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사채권자들이 조정안이 너무 가혹하다며 안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용선료 협상 결과와 무관하게 법정관리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상선은 조정안이 부결돼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채권 회수율이 20% 미만으로 떨어져 손해가 더 클 것이란 점을 부각해 사채권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채권단도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안의 통과는 낙관하고 있다.

사채권자와의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고 하더라도 현대상선에는 해운동맹체 편입이라는 큰 과제가 남는다.

글로벌 해운동맹체에서 제외된 채 독자적인 운영으로는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에 대형 선사들은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에 나서고 있다.

독일의 하팍로이드, 일본의 NYK, MOL, K-LINE, 대만의 양밍 등은 지난 13일 제3의 해운동맹체(THE 얼라이언스) 결성을 발표했으나, 현대상선은 제외됐다.

다만 용선료 협상, 사채권자 채무조정에 성공하고 나면 해운동맹 가입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현대상선이 용선료 협상에 성공하지 못하면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하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해운업계 구조조정의 핵심 포인트는 용선료 협상이며, 이 협상이 안 되면 이후 과정이 무의미해진다"면서 "용선료 조정이 안 되면 채권단이 선택할 옵션은 법정관리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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