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엔고'에 日 백화점 판매액 감소, 아베노믹스 이후 첫 하락세···되려 방문객은 늘어

'엔고' 현상의 여파로 일본을 찾은 관광객마저 지갑을 닫으면서 백화점이 타격을 입고 있다.

엔화가치가 오르는 등의 영향으로 일본 백화점의 관광객 매출이 아베노믹스 실시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4월 일본 백화점의 면세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3% 감소한 180억 엔(약 1천940억 원)이었다. 이번 감소는 2013년 1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같은 달 일본 백화점을 찾은 관광객 수가 오히려 7.8% 늘었는데도 판매액이 감소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이는 지난해 여름 이후 엔화가치가 12%가량 뛰면서 관광객들이 시계나 핸드백 등 고가품을 사는 대신 기저귀나 페이스 크림 구매를 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중국이 럭셔리 제품 반입을 겨냥해 관세제도를 강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 정부는 2020년까지 관광객 수 4천만명, 이들의 총 지출규모를 8조 엔까지 끌어올릴 계획이지만 시장에서는 엔화 강세가 길어진다면 관광객 수마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SMBC 닛코 증권의 와타나베 히로시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줄어든다면 일본 경제 여건의 회복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고는 올해 들어 달러-엔화 환율이 달러당 105엔 선까지 떨어지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일본 정부는 엔저를 위해 외환 시장 개입을 표명하고 있지만, 미국의 반대 입장이 뚜렷해 시장 개입에 선뜻 나서는 것이 어렵게 됐다.

지난 21일 G7 회의에서도 경쟁적인 통화정책을 자제하자는 의견이 재확인되면서 현재 일본은 갈림길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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