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현대상선, '용선료 인하 협상' 사실상 타결 수순···주가도 연일 상승세

현대상선

현대상선의 명운이 걸린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인하 협상이 '의미 있는 진전'을 보이면서, 사실상 타결 수순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용선료 협상을 좌우할 주요 컨테이너선사와는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그 외의 벌크선사들에도 최종 제안을 제시하고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라 금주 내에 협상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어제 30일 "현대상선은 그간 해외 선주사들과 개별 협상을 통해 용선료 조정에 상당한 진척을 이뤘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같은 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협상을 마무리하는데 주력하고 있고,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얼마 전보다 협상이 크게 진전이 있는 상황임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산은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현대상선은 주요 컨테이너선사 5곳과의 협상이 매우 의미 있는 진척을 보여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있다.

현대상선은 다나오스(13척), 조디악(6척), 이스턴퍼시픽·나비오스·캐피털십매니지먼트(각 5척) 등 해외 선주들로부터 빌린 컨테이너선을 주력으로 운항하고 있다.

이 컨테이너선 선주들에게 지급하는 용선료 비중이 전체 용선료의 70%가량 돼 이들 5개사와의 협상 성과가 전체 협상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지난 18일 컨테이너선사 5곳 가운데 4곳과 벌인 대면 협상은 소득 없이 끝나면서 먹구름이 드리웠지만, 이후 협상이 진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룡 위원장은 "외국 컨테이너선사들과 기본적 방향에 대해 합의를 했고 세부적인 조건을 논의 중"이라며 " 전체적인 협상의 맥락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다"고 설명했다.

용선료 비중은 크지 않으나 선사가 많은 벌크선주사(17개)에도 최종 제안을 제시하고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컨테이너선사 5곳과는 서면으로 사인하지는 않았지만 거의 마무리되는 상태"라며 "벌크선사에는 최종안을 제시했고,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채권단 등은 용선료의 총 인하 폭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20%대에서 결론이 나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예상이다.

애초 정부와 채권단이 내부적으로 잡았던 용선료 인하 목표치는 28.4%였다.

임종룡 위원장이 이날 인하 폭에 대해 "상대방이 있는 협상이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대로 전량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만큼, 목표치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다수의 선주들로부터 회신을 받아야 하는 만큼 협상 결과가 잠정적 데드라인으로 여겨졌던 31일 안에 도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협상에 정해진 시한은 없기 때문에 확정해 말할 수는 없지만, 내달로는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르면 금주 중에 결론을 내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의미 있는 진척을 보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대상선 주가는 최근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상선 주가는 진전 소식이 알려진 지난 27일 가격제한폭(29.65%)까지 오른 12,200원에 마감했고, 31일에는 전일 대비 15.14% 오른 18,250원에 장을 시장했다.

그러나 설령 용선료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현대상선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다음 단계로는 글로벌 해운동맹에 편입하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제3의 해운동맹체(THE 얼라이언스)에서 제외된 현대상선은 내달 2일 서울에서 열리는 G6 해운동맹 회원사 정례회의에서 새로운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에 합류하기 위해 일부 선사들을 대상으로 설득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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